제주에 수입차 바람이 거세다. 
포드와 닛산이 제주도에 전시장을 연다. 이에 앞서 BMW와 미니, 폭스바겐이 제주 전시장을 오픈했다. 벤츠를 비롯한 다른 브랜드들도 제주도 진출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제주에서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 다퉈 제주도로 달려가는 형국이다.  

제주의 수입차 전시장은 그동안 1992년 문을 연 크라이슬러가 유일했다. 올해 5월 BMW의 딜러인 도이치 모터스가 BMW와 미니 전시장을 내면서 수입차 러시가 시작됐다. 이후 폭스바겐이 BMW 전시장 건너편에 문을 열었다. 
현재 포드와 닛산도 제주도에 전시장을 짓는 중이다. 포드 딜러인 프리미어모터스가 제주시 아라동 이도지구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건립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포드는 12월중 전시장을 공식 오픈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닛산은 제주시 오라3동 연삼로에 전시장 공간을 확보하고 공사 중이다. 오픈 시점은 11월 중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전시장이라고는 크라이슬러뿐이던 제주도에 불과 1년 사이에 미니를 포함 5개 브랜드가 판매점을 열고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수입차의 제주행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벤츠를 비롯해 일부 브랜드들이 제주도에 판매 거점 확보를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떠돌고 있다. 
제주지역에 등록된 수입차는 지난 2012년 기준 4,714대로 올해에는 5,000대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2012년 제주도의 수입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 2007년 1076대로 6년 만에 5배가 늘었다. 특히 2011년까지 2,205대였던 이 지역 수입차는 2012년 4,714대로 폭증했다. 수입차 렌터카가 크게 늘었고 일부 캐피털사들이 제주를 등록지로 이용하는 측면이 크기도 했지만 현지의 수입차 수요자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제주도에 갑자기 수입차 바람이 부는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인과 육지에서 건너온 유학생이다. 
제주도는 투자 이민제를 통해 5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5년간 이를 유지하면 영주권을 내주는 ‘투자 이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350명이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F2 비자를 받았다. 그 숫자는 앞으로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F2 비자는 국내 거주와 취업이 가능하다. 이처럼 투자이민제도를 통해 5억 원 이상을 들여 부동산을 산 이들은 제주에 머무는 동안 이용할 자동차가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수입차를 산다는 것. 
또 다른 요인은 국제학교다. 제주도에는 모두 3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1년 학비가 4,000만원을 넘는다는 국제학교에는 모두 1,00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 건너온 ‘유학생’들이다. 아이들을 때문에 제주를 자주 찾는 이들이 수입차를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관광객들을 위한 렌터카 수요도 수입차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제주도의 관광객은 올 들어 9월까지 80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 관광객만 해도 19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렌터카로 수입차를 선호한다는 것. 
이 같은 상황에 힘입어 제주도에서 수입차 판매는 당분간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