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소형차로 전선 확대하는 벤츠의 신병기 A 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드디어 A 클래스 투입을 알렸다. 벤츠는 7일 서울-강원도 인제 구간에서 The New A-Class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이제 벤츠가 소형차까지 투입해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2012년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The New A-Class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트리 모델로 1997년 첫선을 보인 이래 2005년 2세대, 2013년 3세대 모델로 발전했다. 벤츠가 2006년 선보인 B클래스도  A 클래스의 플랫폼을 활용한 제품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고급차의 대명사다. 크고 럭셔리한 이미지다. 이런 벤츠가 소형 모델을 출시힌다는 것은 적극적인 시장공략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고급차라고 폼잡지 않고 소형차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벤츠는 지난 6월14-15일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The New A-Class 차량을 전시하고 잠재고객들에게 어필하면서 서서히 군불을 때왔다. 

The New A-Class는 컴펙트 해치백 형태로, 메스세데스 벤츠의 다이내믹함을 뚜렷이 보여준다. 컴팩트 클래스에서 가장 진보적인 스타일이라고 벤츠는 밝혔다. 전면부는 입체적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중앙에 벤츠 브랜드마크를 크게 배치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헤드램프는 새로 디자인되어 고급감을 느끼게 한다. 측면에 조각같은 캐릭터 라인과 드로핑 라인이 적용되어 힘있어 보이며, 후면부 범퍼하단에 검정색 마감재와 수평을 이루는 테일 램프로 차체가 넓고, 스포티하게 보인다.

크기는 기존 A클래스와 비슷하지만 차체가 낮아졌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현대 i30와 경쟁하는 크기로, BMW1 시리즈와도 비교 된다. 차체는 4305x1700x1445mm, 휠베이스는 2700mm다. 참고로 골프는 4255x1790x1452, 휠베이스 2637mm다. 체감으로 느끼는 크기도 큰 차이는 없다. 

계기판은 항공기 날개에서, 송풍구와 전체적인 분위기는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고 벤츠는 밝혔다. 계기판은 흰바탕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송풍구와 조작버튼의 재질감은 고급스러우며 편하게 작동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에는 지니맵을 적용했다. 모니터도  보기 편하다. 3스포크 스티어링은 틸팅&텔레스코픽 수동조작이 가능하다. 기어레버는 핸들 옆 칼럼식으로 패들시프트가 기본 적용되었으며, 기어가 있던 자리는 수납공간으로 바뀌었다. 뒤쪽 센터 콘솔박스의 용량은 차 크기에 비해 넉넉하다.

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하이백타입으로 멋을 냈다. 기본형의 시트는 수동조작이고 인조가죽과 직물이 섞였지만 느낌은 좋다. 뒷시트 가운데도 헤드레스트가 마련되어 있고, 6:4분할폴딩된다. 운전석에서 보는 후방 시야는 좋지 않다. 루프라인이 쿠페형이라 뒷승객 머리공간이 좁아 보이지만 실제 앉아서 느끼는 답답함은 없다. 트렁크는 평소 341리터이고 시트폴딩 시 1,157로 넓어진다. 트렁크 아래에는 수납공간과 펑크 수리키트가 들어있다. 자동주차 보조 장치도 기본 적용되었다.

인테리어와 편의 장비는  기본/Style/Night 등 3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전자식 시트조절장치, 휠사이즈, 썬루프, 바이제논 헤드램프, 리어뷰 카메라, 머플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남대문로에 위치한 서울스퀘어에서 인제군의 인제 스피디움까지 춘천고속도로와 굽은 국도를 포함 160여 km를 달리며 시승했다. 인제 서킷에서는 짐카나와 서킷주행을 통해 차를 느낄 수 있었다. 

The New A-Class C 200 CDI 엔진은 배기량 1,796cc, 최고출력 136/3,600-4,400, 최대토크 30.6/1,600-3000,
0-100은 9.3초, 최고속도 210km, 복합연비 18.0km/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7(g/km)이다.
2012년 B클래스와 같은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가 적용되었다. 정지시 시동이 꺼지는 에코 기능을 필요에 따라 켜고 끌 수 있다.

차는 움직임이 부드럽다. 무게 중심이 낮음이 쉽게 느껴진다. 몸놀림도 가볍고 가속감도 좋다. 
디젤 엔진이지만 엔진소리가 매우 조용하다. 정차 시 외부에서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노면소음도 차급에 비해 조용하게 잘 차단해준다. 일상주행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짐카나 코스에서 급출발을 시도하면 차가 반박자 늦게 반응하여 조금 답답하다.

변속 모드는  이코노미와 스포츠 모드로 변환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200rpm정도  고회전에서 변속이 이루어지나, 가속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는다. 토크가 높아 고속도로에서 성인 3인이 타고도 가속이 부드럽다. 시속100km 정속주행시 엔지 회전수가 1600rpm이다. 170km까지도 가속에 부담이 없다. 휴가철이라 차량이 많아 더이상 속도를 높이진 못했지만 최고속까지 무리가 없을 듯 싶다. 고속주행 시 전혀 불안하지 않고, 예상보다 조용하다. 고속에서 제동력이  매우 우수하다. 

고저차가 심한 인제 서킷은 엔진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코스다. A클래스 1.8리터 디젤엔진의 토크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급경사 오르막 코스를 힘있게 치고 오른다.
차체 안정감도 좋다. 앞엔진에 앞바퀴 굴림방식이나, 인제 서킷 3번코너 내리막 커브에서 차체 앞쪽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약간의 언더 스티어인데, 뉴트럴 스티어에 가깝다고 느껴진다. 급한 커브에서 타이어가 가끔 비명을 지르지만, 앞바퀴 굴림방식인만큼 가속으로  코너를 쉽게 빠져 나간다. 타이어성능이 부족하진 않다.
스티어링 감각도 자연스럽다. 브레이크는 고속에서 더 좋게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A클래스는 고속주행 성능이 부족해 경쟁모델과 제대로 비교 되지  못했다. 이번에 출시될 The New A-Class는 달리기를 제대로 하기위해 개발 단계부터 무게 중심을 낮추었으며, 결과물 또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더불어 디자인도 진보적이고 멋지게 탄생했다. 유럽에서의 판매량이 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중후한 고급세단의 대명사 벤츠가 젊고 활기찬 느낌을 주기위해 신병기를 내세웠다. 소비자의 행복한 고민거리가 한가지 추가된 것이다.

차량가격은 The New A 200 CDI 3,490만원, The New A 200 CDI Style 3860만원, The New A 200 CDI Night 4350 만원이다.

글/사진 = 박창완

pcw2170@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