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무대로 펼쳐지는 포르쉐의 질주가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 경기가 지난 8월 3일과 4일 이틀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졌다. 포르쉐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을 순회하며 펼쳐지는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 경기의 8전과 9전 경기 무대로 한국을 택했다.
3일 벌어진 8전에서는 ‘버드와이저 캄렁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 호핀 텅이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중국 출신의 텅은 3그리드에서 출발, 여러 번의 위기를 노련함으로 극복하고 승리를 차지했다. 2위는 ‘팀 C&D’의 에이스 제이슨 장지창이 차지했다. 제이슨 장치창은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에 데뷔한 이후 최고의 성적을 한국에서 거뒀다. 3위는 로돌포 메빌리아(팀 젭센, 마카오).
피니시 라인을 가장 먼저 넘은 선수는 팀 이글의 마틴 레징거였다. 하지만 그는 경기 종료 후 대회 운영위로부터 부정 출발로 30초의 페널티를 받아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클래스 B에서는 에지디오 뻬르뻬티(멘토스 레이싱, 싱가포르)가 우승컵을 들었다. 뻬르뻬티는 한국계인 리카르도 브루인스(팀 카레라 컵 아시아, 중국)를 앞서 종합 4위의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8전에서 이번 시리즈 첫 우승을 차지한 호핀 텅은 버드와이저 캄렁 레이싱 팀의 열정적인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한뒤 “뒤에서 받히고, 옆에서 받히고, 뒤 타이어는 손상되고…, 정말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레이스였다. 한국에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클래스 B 챔피언에 오른 제이슨 장지창은 “첫 시즌에, 그것도 이토록 어려운 트랙에서 포디움에 올라 영광”이라고 말했다.
9전은 팀 이글의 마틴 레징거(오스트리아)가 완벽한 드라이빙으로 서킷을 압도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PICC 팀 스타체이스의 드라이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알렉상드르 임페러토리, 3위는 시즌 종합 선두를 달리는 넥서스 레이싱 팀의 얼 밤버가 차지했다.
클래스 B에서는 에지디오 뻬르뻬띠(멘토스 레이싱, 싱가포르)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레징거는 이번 승리로 챔피언십 리더보드에서 밤버와의 차이를 13포인트로 줄였다. 앞으로 총 62포인트가 주어지는 3라운드의 레이스가 남은 가운데, 다섯 명의 드라이버가 최종 승리자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3위는 로돌포 메빌리아(팀Jebsen, 홍콩)이며, 게이타 사와 (LKM Racing 팀, 홍콩), 호핀 텅(버드와이저 캄렁 팀, 말레이시아)가 그 뒤를 뒤따르고 있다.
레징거는 자신이 완벽한 차를 몰 수 있게 해준데 대해 팀 이글에 고마움을 전하며 “스타트가 좋았고, 콘트롤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알렉상드르도 빨랐지만, 알렉상드르와 얼이 경쟁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레이스에 임하며 승리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운드8에서 승리를 앗아갔던 타임 페널티의 상처를 회복하고자 단단히 벼르고 나온 레징거는 폴 포지션에서 그리드를 폭발적으로 출발했고, 아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었다. 첫 번째 랩을 마쳤을 때 그는 이미 1초 이상 앞서 있었다. 또 한 사람, 챔피언을 향해 뛰고 있는 임페러토리는 오프닝 랩의 헤어핀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밤버를 나란히 따라갔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위스 출신의 임페러토리는 그 후 점점 격렬해지는 밤버의 추격을 막아내야 했고, 전력을 다하는 페어 플레이로 레이스 내내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포르쉐 카레라 컵 아시아는 싱가포르로 무대를 옮겨 다음 경기를 이어간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