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수입차 판매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7세대 골프가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수입차 시장에 골프 바람이 거세다. 경쟁 모델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동급 1위야 당연한 일이고 수입차 시장 1위를 기대하는 눈치다. 골프가 이처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탄탄한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골프가 가진 경쟁력의 원천은 기술. 7세대 골프에 담긴 7가지 특별한 기술을 살펴본다. 
1. MQB 플랫폼
골프는 폭스바겐이 MQB플랫폼(Modular Transverse Matrix: 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을 사용해 만든 차다. 폭스바겐 그룹은 향후 7개의 플랫폼으로 모든 차종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MQB 플랫폼은 골프 이외에 비틀, 제타, CC, 티구안, 시로코 등의 폭스바겐 차종은 물론 아우디 A3, TT 등에도 적용된다. 스코다, 세아트까지도 확장된다. 폭스바겐이 ‘그룹’차원에서 이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담은 플랫폼이다. MQB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모듈생산방식(MPB)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부품 및 핵심기술은 물론 생산라인까지 표준화시켜 생산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1시간에 30대를 만드는 기본 모듈을 확장하면 2개 차종을 4가지 버전으로 시간당 60대씩 만들 수 있다. 
MQB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엔진의 마운트 포지션이 통일됐다는 점이다. 가솔린 및 디젤은 물론 천연가스, LPG, 하이브리드는 물론 전기차까지 대응가능하다. 

2. -100kg의 감량을 성공시킨 엔지니어링
골프는 이전 모델 대비 최대 100kg의 무게를 줄였다. 전자장치에서 3.0kg, 특수 장치에서 12kg, 엔진에서 22kg, 주행장치에서 26.0kg, 상부 구조에서 37.0kg을 각각 감량했다. 
골프 정도의 작은 크기의 차에서 100kg의 무게를 줄이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 마그네슘 같은 비싼 재료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MQB 플랫폼과 고강력 강판을 사용하고 제조방법을 개선해 이같은 경량화를 이뤘다. 
차량 상부구조에서 감량한 37kg을 부분별로 살펴보면 대시보드 0.4kg, 모듈 크로스멤버1.5kg, 에어컨 2.7kg, 시트 7.0kg 보디 23.0kg 등이다. 
3.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7세대 골프에는 다중 충돌방지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공익단체인 ADAC로부터 안전혁신상을 받은 혁신적인 기능이다. 다중충돌 방지 브레이크는 자동차가 충돌하거나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차에 제동을 걸어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1차 충돌후 주변의 다른 차들과 2, 3차로 충돌하는 후속사고를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어백 센서를 통해 충돌을 감지하면 이 브레이크가 작동을 시작한다. ESC 컨트롤 유닛을 통해 제동력은 최대 0.6G로 감속된다. 당연히 운전자는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 동안 차를 컨트롤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시속 10km까지만 작동한다. 
4. XDS가 더해진 ESC
자동차가 주행 시 미끄러짐을 막아주는 전자식 디퍼렌셜 록 장치다. 전자식 주행안전시스템(ESC)에 추가된 기능으로 주로 고성능 모델에 장착된다. XDS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노면 마찰력이 낮을 때 휠이 미끄러지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코너 안쪽 바퀴를 제동한다. 코너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차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기존의 전자식주행안전장치가 조금 더 개선됐다고 보면 된다. 
5. 블루모션 테크놀러지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블루모션 테크놀러지는 더욱 진화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에너지 회생시스템과 차가 멈추면 엔진이 자동으로 멈춰 연료 사용을 줄이는 스타트 스톱 기능 등이 블루모션 테크놀러지에 해당한다. 이처럼 고도화된 연료 효율 시스템을 갖춰 7세대 골프의 연비는 2.0 TDI가 16.7km/L, 1.6 TDI는 18.9km/L에 달한다. 
6.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
자동차의 주행 상태를 조절할 수 있는 프로파일 셀렉션은 그동안 프리미엄급 차종에만 사용되던 고급기술이다. 7세대 골프에는 이 기술이 전 차종에 기본장착된다.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은 에코, 스포츠, 노멀, 인디비주얼 4가지 모드가 있다. 주행하는 도로 환경, 운전차의 취향 등에 따라 주행모드를 택할 수 있다. 
각 모드에 따라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 프런트 라이팅 시스템 등이 상황에 맞게 조절된다. 인디비주얼 모드는 스티어링, 엔진, 전조등, 에어컨 등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7. 피로감지 시스템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모니터해 운전자가 피로한 상태라고 판단하면 경보를 울리고 주의 아이콘을 계기판에 표시해주는 장치다. 피곤한 운전자에게 휴식을 유도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줄여준다. 운전자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지하면 5초간 경보음을 내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한다. 이때 계기판에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은 찻잔 아이콘이 표시된다. 15분 이내에 운전자가 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경고는 다시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주행을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주행각도 등을 분석해 평소의 주행습관과 비교해 이상이 감지되면 경고를 실행하는 방식이다. 주행을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나면 이상패턴이 감지되지 않아도 경고를 작동시켜 운전자가 휴식하도록 유도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