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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위한 포석, 현대차 i40


현대차 i40가 고전중이다. ‘유러피언 프리미엄 신중형’을 표방하며 큰 기대를 모으며 출시한 i40는 대표적인 ‘저평가 차종’이다. 주식으로 치면 저평가주인 것. 갖고 있는 가치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다.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치못하자 현대차는 i40 2013년형을 출시하며 가격을 낮추고 추가할인을 적용하는 등 소비자 유인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좋은 기회다. 괜찮은 차를 착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다. 생활 속에서 자동차를 제대로 이용하고 실용적으로 활용하려는 운전자들에겐 지금이 i40를 구매할 좋은 시기다.

현대차는 최근 2013년형 i40를 출시하면서 사양을 보강하고 가격을 낮춘 모델을 선보였다.2013년형 i40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트림은 새로 선보인 PYL 트림. 천연 가죽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듀얼 풀오토 에어컨, 운전석 전동시트 등이 적용됐고 가격은 기존 주력 트림이었던 ‘모던’에 비해 세단이 155만원, 왜건은 135만원 낮아졌다. 기존 기본형 모델이었던 ‘스마트(Smart)’트림 대비 가격을 5~25만원 더 낮춘 ‘유니크(Younique)’ 트림도 추가해 더 싼 가격에 i40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i40 2013’의 가격은 세단 모델의 경우 ▲유니크 2,500만원 ▲PYL 2,600만원 ▲D-spec 2,950만원, 왜건 모델의 경우 ▲유니크 2,600만원 ▲PYL 2,700만원 ▲D-spec 3,030만원이다(가솔린 모델 기준, 디젤모델은 170만원 추가).

현대차 i40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높은 이들은 대체로 호평한다. 한국에서는 보기드믄 평범하지 않은 스타일, 유럽 프리미엄 세단의 단단한 승차감과 성능, 화려한 편의장치 등을 이유로 든다.일반적인 소비자들은 다르게 평가한다. 이들은 왜건 스타일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i40에는 세단도 있지만 본류는 왜건이다. 한국시장에서 왜건이 판매에 성공한 예를 찾기는 힘들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평범하지 않고 튀는 차를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i40의 성격이 분명하니 이를 좋아하는 층과 거부감을 느끼는 층이 분명하게 갈리는 것이다. i40의 고전은 왜건 스타일을 꺼리김없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아직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준다.분명한 것은 유러피언 왜건 스타일을 표방하는 i40가 한국 시장에 출현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사실이다. 세단과 SUV가 전부인 시장에 그동안 시장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했던 왜건이 출현하면 ‘차종 다양화’가 이뤄지는 것.


단순히 왜건이라는 의미만 갖는 것은 아니다. i30과 벨로스터와 함께 i40은 현대차가 ‘PYL’이라는 별도 브랜드로 관리하는 특별한 차다.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특별 관리하는 브랜드가 ‘PYL’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이기도 한다. i40의 호화로운 편의 및 안전장비가 이를 말해준다.

풀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는 국산차에 처음 적용됐다. 차가 회전할 때 로빔이 회전방향에 따라서 같이 회전하고 별도의 코너링 램프가 켜진다. 100km/h 이상의 고속주행시에는 빔의 조사각을 좁고 길게 변환한다. 30km/h 이하에서는 조사각이 넓고 짧게 달라진다.트렁크에 적용된 러기지 레일 시스템 역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러기지 레일 시스템’은 적재공간 내부를 적절히 나누는 역할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화물을 간편하게 고정해준다. 레일에 부착된 가로 바는 레일을 따라 전, 후로 이동시키거나 고정할 수 있다.i40’에는 전동식 허리지지대를 포함해 10 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전동시트가 적용됐다. 조수석에도 같은 시트를 적용했다.



이밖에도 스티어링 휠을 자동제어해 평행주차를 돕는 주차조향보조시스템, 오토 홀드 기능을 가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윈드 실드에 부착된 센서가 김 서림을 사전에 감지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자동으로 습기를 제거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 스마트 내비게이션, 뒷좌석 지붕까지 커버하는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솔라 글라스 등이 적용됐다.적용된 편의 사양의 수준만 보면 중형급 이상으로 최고급 세단 수준이다. 동급의 수입차와 비교해도 월등히 우월하다. 이만한 편의장치를 갖춘 동급의수입차를 찾기는 어렵다.넓은 적재공간과 활용성은 이 차의 또 다른 장점이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일반 중형 세단의 3배 이상의 적재 공간이 생긴다. 요즘 유행하는 오토캠핑은 물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차다.

가솔린 2.0 GDI 엔진과 디젤 1.7 VGT 엔진도 완성도 높은 성능을 선보인다. 최고출력 178ps, 최대토크 21.6kg·m의 가솔린 2.0 GDI 엔진은 13.1km/ℓ의 연비를 보인다.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33.0kg·m의 디젤 1.7 VGT 엔진은 18.0km/ℓ의 연비를 확보했다. 경차에 버금가는 경제성을 보인다고 현대차는 자랑한다.

i40가 시장에서는 왜 고전중일까. 너무 앞선 스타일을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이 있다. 실용성이 강한 왜건은 자동차문화와 함께 커가는 차종이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가 아직은 왜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동차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자동차문화와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은 왜건과 맞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i40가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PYL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시도, i40와 같은 왜건의 도입 등 다양한 시도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런 다양한 시도들이 자동차 문화를 더 다양하게 만들고 그런 과정들이 쌓일 때 비로소 왜건도 한국 자동차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i40는 성공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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