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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토요타 친환경 경영 현장을 가다 1.츠츠미 공장

친환경 철학이 깃든 츠츠미 공장 
프리우스를 만들며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카 시대를 연 토요타자동차의 환경에 대한 집착은 집요하다. 회사 이름을 딴 숲을 대규모로 조성해 조림사업에 나서는가하면 농업 바이오분야에도 진출해 농작물과 수목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바이오녹화연구소를 운영한다. 주택사업을 통해서는 저탄소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 그리드에 대응하는 스마트하우스를 만들기도 한다. 토요타의 친환경 경영 현장을 둘러본 르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1. 친환경 철학이 깃든 츠츠미 공장
2. 바이오녹화연구소, 농업을 연구하는 자동차 회사
3. 토요타는 왜 숲으로 갔을까. 시라카와코 자연학교
공장 지붕엔 태양열 발전을 위한 집광판이 설치돼 있고 정화과정을 거친 공장 폐수는 인근 하천보다 3~5배나 깨끗하다. 공장 벽면에는 광촉매 도료를 발라 질소화합물 등의 유해물질을 분해해 공기를 정화한다. 
토요타를 대표하는 친환경자동차 프리우스를 생산하는 츠츠미공장의 대표적인 친환경 시설들이다. 1970년에 중형승용차 생산 공장으로 문을 연 츠츠미공장은 토요타 프리우스의 주력 생산 공장이다. 프리우스가 전세계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개척하며 하이브리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면 그 차를 만드는 츠츠미 공장은 친환경 공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장 지붕에 자리한 거대한 집광판 시설. 34만평의 토지 위에 18만평의 공장 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그 공장 지붕에 태양광을 받아들이는 집광판을 설치한 것. 1만2,000장의 집광판 패널을 사용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50%를 해결한다. 
공장 외벽은 옅은 아이보리 색으로 칠을 했다.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 없었다면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칠 만큼 평범한 외벽이지만 거기에도 토요타의 친환경의지는 반영돼 있었다. 이른바 ‘광촉매 도료’를 사용해 공장 외벽이 공기 청정작용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외벽에 칠해진 도료가 빛과 반응해 화학작용을 통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분해하는 것. 공장 외벽 4만2,000㎡에 광촉매 도료를 발라 포플러 나무 4,000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공기정화 효과를 얻고 있다. 
공장이 한쪽 입구에는 조그만 연못이 있다. 정화된 공장 폐수를 이용하는 이 연못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여유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츠츠미공장에서 사용하는 공업용수는 매일 5,000t에 달한다. 공장에서 방류되는 물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드는데 강물보다 3~5배나 깨끗하다. 방류되는 공장 폐수 그 자체로 강물을 정화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 
공장 근로자를 위한 체육관 옆에 있는 조그만 공원에는 인공습지를 만들어 개똥벌레, 개구리, 물고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게 했다. 습지 한편에는 논을 만들어 찹쌀을 재배한 뒤 가을에 수확한 쌀로 떡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과 교류를 한다. 지역 어린이들의 에코 투어 코스로도 각광받는 명소다. 
이처럼 츠츠미공장에는 토요타의 친환경 철학이 곳곳에 스며 있었다. 역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요타는 2007년 7월부터 “자연을 활용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장 만들기”를 목표로 세우고 ‘지속 가능한 공장’ 만들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혁신 기술 도입과 카이젠을 통한 환경개선,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CO2 삭감, 숲 조성을 통한 지역 교류 및 생태계 보호 등의 활동에 나섰다. 츠츠미공장은 토요타의 이 같은 노력이 빚어낸 산물이다. 
자식을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 프리우스가 자식이라면 이를 만드는 츠츠미공장은 부모와 같다. 토요타가 프리우스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친환경자동차의 선두로 발돋움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자동차 자체의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친환경 철학이 짙게 스며있는 공장에서 만드는 프리우스 이기에 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츠츠미 공장을 둘러보면서 든 생각이다. 
츠츠미공장은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자리한 츠츠미공장은 1970년 중형승용차 생산 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프리우스 생산의 본거지로 2012년에 생산된 61만대의 프리우스 중 39만3,000대 64.5%가 이곳 츠츠미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츠츠미공장은 1987년 연간 55만대 생산으로 정점을 찍었고 2007년 10월에는 누적생산대수 1,500만대를 달성했다. 2010년 츠츠미공장 40주년을 지냈고 올해 43년째를 맞고 있다. 

공장에는 두 개의 라인이 있다. 1라인에서 프레미오, 아리온, 프리우스 사이온 tC, 프리우스 알파가 생산되고 2라인에서는 프리우스와 캠리, 프리우스 PHV(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산된다. 1라인에서는 57초마다 1대씩 차가 만들어져 하루 915대를 만든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81%. 2라인의 생산 시간은 1대당 75초로 하루 725대를 만든다. 이중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98%에 이른다. 종업원 수는 약 5,900명.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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