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명이 만드는 4조원 시장,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로 잡는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를 만들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현대기아차가 적극 대응키로 하고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사업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모습으로 차를 꾸미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커스터마이징 시장에 적극 대응키로 하고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튜익스와 튜온을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똑 같은 모습의 차를 거부하고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다. 
나만의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이들은 자동차를 통해 남과 다른 나를 드러내고 싶어 한다. 더 멋있고, 더 예쁘고, 더 강한 모습을 타인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그래서 그들은 더 세련된 모습의 휠에 고성능 타이어를 끼우고, 차체에 장식을 하고, 날개를 달고, 머플러를 교체한다. 좀 더 나아가서는 엔진과 ECU를 손보며 법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정부는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규제를 풀고 가능한 튜닝의 범위를 정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해양부(現 국토교통부)가 참여한 가운데 자동차관리법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자동차 튜닝에 대한 규제를 완화와 커스터마이징 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정부가 주관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는 투자활성화 대책을 제시하며 날로 커져가는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부품 인증대상 항목을 오는 2015년까지 30∼40개로 대폭 확대하기로 하는 등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튜닝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만 힘을 쏟던 정부의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자동차 튜닝 인구 5만 명, 시장 규모 4조원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커스터마이징’ 상품들을 출시하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에서 제공되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상품들은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전문가를 통해서 차량별로 최적의 상태로 조립되고 제품의 하자나 유지보수에 대한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 ‘튜온(TUON)’을 선보였고 현대차는 2010년 부산모터쇼에서 ‘튜익스(TUIX)’ 브랜드를 런칭했다. 현대차는 2011년 9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최초로 커스터마이징 차량과 관련된 고객 이벤트인 ‘벨로스터 베스트 드레스업 카 콘테스트’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도 두 번째 이벤트를 진행했다. 
외관을 꾸미는 수준에서 출발한 현대기아차의 커스터마이징 상품은 성능 개선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벨로스터에 적용을 시작한 DCT팩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현대차가 2011년 7월 선보인 벨로스터 튜익스에 적용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벨로스터 튜익스’는 나만의 감각과 강렬한 스타일로 벨로스터를 꾸밀 수 있는 3종류의 ‘바디 데칼’과 주행 성능 향상을 통해 보다 과감한 드라이빙 구현을 가능케 하는 ‘다이내믹 패키지’로 구성됐다.
‘다이내믹 패키지’는 코일 스프링과 쇽업쇼버, 최적화시킨 스태빌라이저바 등을 통해 그동안 드레스업에 머물던 커스터마이징의 범위를 성능 분야로 확대시켰다. 
쏘나타 터보에도 강화된 주행성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서스펜션 관련 용품을 함께 선보였다. 쏘나타 터보에는 외관을 한층 멋스럽게 살려주는 휠&타이어 패키지와 카본 스포일러 등 익스테리어 용품 외에 ‘다이내믹 패키지’를 적용, ▲스태빌라이저바 ▲전후륜 쇽업소버와 스프링 ▲성능이 강화된 브레이크패드 등이 포함돼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올해 3월 2013년형 i30와 i40를 출시하면서 PYL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상품 트림 및 선택사양을 새롭게 구성했다. i40에는 차별화된 외관 사양으로 구성된 ‘스타일 패키지’ 등을 추가해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옵션 구성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으며, 보다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과 ‘아우토반’에서 현지 시험을 통해 유럽 메이커를 넘어서는 주행성능을 확보한 ‘D 스펙’도 함께 선보였다.
i40 ‘D 스펙’은 스프링, 쇽업쇼버, 스태빌라이저바 튜닝 등의 서스펜션 튜닝과 고속 주행에 걸맞은 스티어링휠 최적화, 스포츠 버킷시트와 패들쉬프트 적용을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i30에도 ‘튜익스’를 적용, ‘블랙칼라 킷’을 선택하면 세계적인 휠 브랜드인 ‘레이즈(Rays)’사의 17인치 휠과 HID, LED 사양을 장착해 강인하면서도 스타일을 갖춘 i30를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했다. ‘i30 2013’은 아웃사이드 미러, 그릴, 리어 스포일러 등 주요 부위에 대해 바디칼라와 다른 8가지 칼라를 선택할 수 있는 튜익스 ‘크레용(Crayon)’을 운영해 9가지 바디칼라와의 조합을 통해 72가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개성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하는 PYL 브랜드 차종 이외에도 최근에는 싼타페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도 일부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적용해 스타일 및 주행성능을 강화했다.
싼타페에 적용되는 튜익스는 ▲전후방 범퍼 스커트, 사이드 스커트, 트윈 팁 형태의 듀얼 머플러 등이 적용된 ‘바디 킷’ ▲19인치 OZ휠과 미세린 타이어가 적용된 ‘휠&타이어 킷’ ▲브렘보 브레이크 킷 ▲스포츠 서스펜션 킷 등 다양한 용품을 구성해 외관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는 튜익스 브랜드를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서스펜션 강화, 강화 스태빌라이저바 적용, 기어비 및 조향감 개선, 브렘보 대용량 브레이크 등 튜닝 파츠가 적용된 ‘다이나믹 에디션’을 트림으로 추가해 주행성능을 극대화하였다.
기아차는 2008년 9월, 개성 있는 스타일로 국내에 ‘박스카’ 인기몰이에 앞장 선 쏘울에 국내 최고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온을 선보였다. 기아차는 튜온을 통해 쏘울의 독특한 디자인에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드레스 업(Dress-Up) 용품을 적용했다. 
‘바디 킷’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칼라의 프런트 스커트,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커트가 적용되고 ‘데코레이션 킷’에는 LED 사이드 리피터&가니쉬, 리어 범퍼 가니쉬, 주유구 캡 등이 적용됐다. 
쏘울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18인치 알루미늄 휠, 쏘울의 인테리어에 고급감을 더하는 ▲도어스커프 ▲스포츠 페달 등의 스타일 커스터마이징 용품도 선택이 가능하며, 2008년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쏘울버너 모델에 적용돼 화제를 모았던 ‘용무늬’ 바디데칼을 포함한 다양한 데칼이 커스터마이징 용품으로 출시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쏘울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기아차는 쏘울 외에 스포티지R에도 튜온을 적용해 고객들이 다양한 드레스업 용품을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차인 모닝에도 전용 라디에이터그릴, 차별화된 디자인의 안개등, 듀얼 머플러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깜직한 외관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박스형 경차 레이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데칼 레이 로드쇼’ 이벤트를 진행해, 개성 있는 데칼로 외관을 꾸민 레이를 선보여 커스터마이징의 영역을 경차로까지 넓히는 등 국내 자동차산업 선도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룹 내에 커스터마이징과 관련된 분야에 전문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커스터마이징사업팀’을 지난 2007년에 신설, 최근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각각의 차량에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징 상품으로 성능과 외관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외관 드레스업 용품에 치중했던 커스터마이징 상품들이 이제는 성능 개선 및 주행감각까지도 고려하는 상품군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운전자의 안전까지도 고려한 상품들이 추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자동차 관련 법체계가 개선되고 커스터마이징 사업 분야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국내 자동차산업과 자동차문화가 발전하면서 ‘블루오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