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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AS, 금융에 대한 BMW의 이야기 세편

BMW의 부품은 한국이 싸다. 
워크베이당 서비스 대수 200대 수준을 유지하겠다. 
재금융으로 카 푸어 발생을 차단한다. 
BMW가 수입차 업계의 가장 예민한 부분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을 스스로 드러내고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다. BMW코리아와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FSK)가 지난 19일, 분당전시장으로 기자들을 초청해 미디어 아카데미를 열고 부품가격과 AS, 할부금융과 관련한 뜨거운 이슈를 먼저 던졌다. 
BMW의 홍보를 맡고 있는 박혜영 부장은 “민감한 부분이지만 피하지 않겠다. 진정성을 갖고 선제 대응해 불필요한 오해들을 해소시키겠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부품과 서비스, 그리고 금융상품에 대한 BMW의 이야기 세편을 들어본다. 
하나. BMW 부품은 한국이 싸다.
많은 사람들은 BMW를 비롯한 수입차의 부품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다. BMW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BMW가 팔리는 세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할 때 가장 부품 값이 싼 곳이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공정위원회 조사 때 제출했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독일, 영국, 미국, 스페인,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 BMW의 부품가격을 비교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한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영국이 101%, 미국은 110%, 중국은 138%, 일본은 166%로 한국보다 비쌌다. 한국보다 부품가격이 싼 곳은 86% 수준인 독일이 유일했다.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일본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라고 BMW는 강조했다. “완성차가 비싼 것처럼 부품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세계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의 부품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다. 
에어필터의 경우 한국에선 2만5,190원이지만 미국은 2만7,155원, 일본은 4만1,922원이라고  BMW는 밝혔다. BMW는 스파크 플러그와 브레이크 패드, 와이퍼 블레이드, 후드 등의 가격도 한국이 저렴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BMW는 소비자원에 제출했던 자료를 공개하며 병행수입업체와 비교해도 부품의 가격차이는 5% 안팎임을 설명했다. 320i 앞 범퍼의 가격을 보면 공식 딜러에서는 61만5,340원이지만 일반 병행수입업체에서는 58만6,197원으로 3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 이라는 것. 병행 수입되는 부품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공임 역시 주요 국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BMW는 설명했다. 한국은 시간당 공임이 6만원 수준이지만 중국은 9만원, 일본은 15만원, 독일은 22만원 수준이라는 것. 
둘. AS는 워크베이당 200대로 묶는다.
서비스 받기가 불편하다. 수입차를 타는 소비자들이 공통적인 불만이다. 수입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AS 시설은 크게 늘지 않은 탓이다. 서비스를 받기위해 며칠씩 대기하고 작업 시간도 길어 불편하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BMW는 AS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확충을 통해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을 크게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MW의 AS를 총괄하는 이윤모 상무는 “2012년 42개인 서비스센터 수를 올해 52개, 내년엔 62개, 2016년까지는 76개로 늘리겠다. 2012년 기준으로 589개인 워크베이는 2016년까지 1,183개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난 해 1,087명 수준이었던 정비인력 역시 2016년까지 2,246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패스트레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패스트레인은 필터나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교체 같은 간단한 작업을 2시간 이내에 마치는 작업장이다. BMW는 지난해 서울 역삼동에 단독 ‘패스트레인’을 세계 최초로 오픈한 데 이어 올해에는 도곡동과 용산에 추가할 계획이다. 
BMW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워크베이당 카팍(car park) 200대 수준’이다. 카팍은 누적 판매대수에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을 감안한 서비스 대상 자동차의 수다. 2009년 카팍, 즉 서비스 대상 차량수는 6만2,841대. 올해엔 그 수가 15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연간 서비스 처리 건수는 미니를 포함해 2002년 19만2,000대에서 올해 39만대로 늘어난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워크베이 대당 서비스 처리 능력이다. BMW는 서비스 센터와 워크베이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워크베이당 서비스 처리 능력(워크베이당 카팍)을 200대 수준으로 묶어둘 계획이다. 2012년 워크베이당 카팍은 208대, 올해에는 210대, 2016년 204대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를 많이 파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느끼는 서비스 수준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 BMW의 목표”라고 이 상무는 밝혔다.
 
셋. BMW에 카푸어는 없다  
BMW그룹 코리아의 일원으로 BMW와 미니에 대한 판매지원을 하는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BMWFSK)는 ‘재금융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차값의 일부만 낸 뒤 일정기간 이자만 납부하다 약정기간이 지난 뒤 잔금을 한꺼번에 내는 방식인 유예리스나 유예할부같은 상품들이 구매 능력이 안 되는 이들이 차를 산 뒤 유예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카 푸어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김동욱 BMWFSK 세일즈마케팅 이사는 “고객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재금융 상품을 갖추고 재금융 전담팀을 둬 유예상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재금융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도중에 차량을 양도할 수도 있고, 유예 기간이 끝난 뒤 재 금융프로그램을 통해 사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쉽게 차를 승계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재금융 상품을 통해 ‘카 푸어’ 발생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이 하우스 푸어를 만들지만 자동차는 급격한 가치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없어 카 푸어의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하고 “리스고객이 계약 만기 전에 승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는 20% 가량”이라고 밝혔다. BMWFSK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리스크를 관리해 연체율은 은행권보다 낮은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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