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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의 진화, 더 강해진 아반떼 쿠페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를 견인하는 아반떼에 쿠페가 투입됐다. 현대차가 아반떼 쿠페를 출시하고 영종도 일대에서 기자 시승회를 열었다. 

아반떼에 2.0엔진을 얹어 쿠페 스타일로 다시 만든 아반떼 쿠페는 2010년 5세대 아반떼가 출시된 후 3 년 여만에 탄생한 아반떼의 파생모델이다. 점점 세분화되는 국내시장에 대응하고, 20-30대 소비자를 수용할 목적으로 탄생한 차다. 차별화된 디자인, 고성능, 적당한 가격의 스포티 쿠페로 컨셉트를 잡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 쿠페는 전형적인 틈새차종이다. 국산차중에서 쿠페는 제네시스 쿠페와 벨로스터,기아차의 포르테 쿱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다. 제네시스 쿠페는 정통 스포츠 쿠페로 입지를 굳혔다. 아반떼 쿠페의 경쟁상대로는 어쩔 수 없이 기아차의 포르테 쿱을 꼽을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모델 중복은 이 차에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아반떼 쿠페의 겉모습은 얼핏 봐선 세단형과 쉽게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다. 아반떼 세단 자체가 쿠페를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졌기때문이다. 쿠페 스타일의 세단을 다시 손봐 쿠페로 만들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그래도 다른 부분은 있다. 외관을 자세히 보면, 앞 헥사고날 라이디에이터 그릴이 블랙하이그로시로 검게 바뀌어 좀더 강렬한 느낌을 준다. 헤드렘프는 밝은 HID로 바뀌었고 안개등도 심플하고 투명하게 바뀌었다. 트렁크 리드에는 스포일러가 멋스럽게 적용되었다. 투톤 컬러의 리어범퍼와 함께 머플러도 트윈팁으로 적용되었다. 본래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조금씩 이미지 변화를 꾀했다.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개발팀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반떼 쿠페는 세단에 비해 도어가 길다. 뒷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묵직한 무게감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긴 도어는 좁은 공간에서 차 문을 열고 드나들때 큰 불편을 준다.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다. 

실내 인테리어는 세단과 큰 차이가 없다. 뒷자리도 넓은 편이다.  차이점이라면 시트가 세미 버킷 시트로 스포티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뒷좌석이 6:4로 분할폴딩되어 화물적재 편의성도 향상됐다. 

아반떼 쿠페의 엔진은 누우2.0GDI로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다.  1.6 GDI 엔진으로 140마력을 내는 세단과는 확실한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중형차와 같은 배기량의 2.0엔진이지만, 차제가 작아 가볍고 빠르게 움직인다.

가속력은 시속100km이하 구간보다, 그 이상 고속에서의 가속력이 더 좋아 시원스럽게 잘나간다. 치고 나가는 발걸음이 예사스럽지 않을 정도로 힘 있고 안정감도 확보했다. 초반가속은 그러나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좀 더 당찬 반응이 나올법도 한데 탄력을 붙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일단 힘을 받아 고속으로 올라서면 시원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엔진소음, 노면소음, 바람소리, 배기소음 모두 조용한 편이다. 그래서 편하다. 쿠페에 이런 특성이 어울릴지는 의문이다. 조금 더 와일드한 엔진 사운드도 이 차에는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현대차는 소리에 대해 무척 보수적이다.  

현대차는 스티어링 응답성과 서스펜션 세팅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완만한 커브를 빠른속도로 주행할 때, 힘의 여유와 차의 안정감은 매우 좋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의 도움 때문이다.

6단자동변속기는 변속충격이 거의 없다. 장거리주행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팁트로닉은 적용되지 않았다.

시승하는 날은 공교롭게도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그래서인지 차는 횡풍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바람이 센 건지, 차의 문제인지는 정확지 않다. 분명한 것은 아반떼 쿠페의 측면 모습을 보면 두껍다. 횡풍을 많이 받을 몸이다.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세단 위주의 시장은 이제 세단이 아닌 차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만큼 소비자들은 다양한 차를 원하고 있다. 아반떼 쿠페가 나온 것은 이런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특히 여가와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소비자들이 그런 흐름에 민감하다. 평범하지 않은 차, 뭔가 다른 차, 나만의 차를 원하는 것.

아반떼 쿠페는 아반떼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쿠페라 더 멋스럽고, 쏘나타와 같은 배기량이지만 차체가 작고 가벼워 훨씬 더 큰 힘을 낸다. 가격도 싸다. 강한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차로 딱 좋아 보인다.  

가격은 스마트M/T 1,645만원, 스마트A/T 1,795만원, 프리미엄A/T 1,995만원이다. 

시승/사진=박창완

pcw2170@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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