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에서 코로스 3 세단이 화제다. 모터쇼에 참가한 유일한 중국 메이커여서다. 코로스 전시장에는 하루종일 취재진의 발길이 이어지고 TV 카메라가 3~4대씩 붙어 촬영을 이어갈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스는 3 세단과 하이브리드, 왜건 3개 모델을 출품했지만 하이브리드와 왜건은 접근이 불가능하게 높은 무대 위에 배치하고 3세단만 플로어에 올려놓았다. 틈새를 비집고 코로스 3 세단에 올랐다. 
 
엔진 스타트 버튼과 오토스톱 버튼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스 3은 C 세그먼트에 속한다. 실내는 좁지 않다. 가죽시트를 적용했고 터치 스크린 방식의 모니터와 아이폰 거치대 등이 눈에 들어왔다. 시트에 쓰인 가죽의 질감은 거칠었다. 고급이라기보다 가죽을 사용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정도로 보인다. 
 

변속레버 위로 스마튼 폰 거치대를 따로 만들어 놓은 점은 눈에 띈다. 운전하는 동안 마땅히 핸드폰을 놓아둘 데가 없는 차들이 많은데 코로스 3 세단은 이런 사소한 불편을 잘 파고들었다. 단순히 놓아두는 게 아니다. 코로스가 직접 개발한 8인치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연동한다. 차의 실내를 어지럽히는 스위치와 버튼을 과감히 생략해 운전자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된 화면을 표시한다. 시스템은 첨단 네비게이션 시스템, 대규모 소셜 네트워킹 연결 및 정비업체 서비스 일정 예약처럼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상태를 모니터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가죽핸들은 D컷에 가깝게 만들었다. 도어를 닫는데 이상했다. 부드럽게 닫으면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다. 도어 채결이 부드럽지 않고 완전하지도 않았다. 힘 있게 문을 닫아야 완전히 닫힌다. 글로브박스의 채결도 조금 헐거운 느낌다. 대시보드의 질감도 좋아보이지 않았고 지붕 마감은 일부 들떠있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지붕과 윈드쉴드 연결부의 마감은 깔끔했다. 익스테리어의 단차도 균일한 편으로 조립품질이 평균 이상은 돼 보였다. 
전체적인 수준이 높지는 않아보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을 볼 때 코로스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2007년에 설립된 코로스는 중국 최대의 독립 자동차 생산업체인 중국 치루이 자동차와, 세계 규모의 산업 지주회사인 이스라엘 코퍼레이션이 동일 비율로 합작 투자한 회사다. 폭스바겐과 BMW에서 스카웃한 인력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고 마그나 슈타이어, TRW, 컨티넨탈, 보쉬, 게트락, 벤텔러, 리어, 마이크로소프트, 하만, 노이소프트알파인, 아이콘모바일 등의 쟁쟁한 업체들이 협력업체로 코로스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스는 중국 상하이에 기술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뮌헨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도 업무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출시 때에는 두 종류의 효율적인 4기통 1.6리터 휘발유 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두 엔진 모두 VVT(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이 쓰인다. 자연흡기 버전의 최고출력은 126마력, 최대토크는 15.8kg•m이다. 터보 버전의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1.4kg•m이다. 두 엔진 모두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출시 직후부터는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AVL의 지원을 통해 GDI(휘발유 직접 분사) 기술이 쓰인 3기통 1.2리터 터보 엔진과 완전히 새로운 4기통 1.6리터 터보 엔진도 개발중이다. 코로스 3 세단은 2013년 하반기에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첫 유럽 판매는 올해 말에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에서 먹힐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어떤 모습으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네바=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