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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팔린 쪼그만 차, 미니의 성공 비결은?

작은 고추 미니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누적 판매 6,000대를 넘보며 수입차 시장에 일대 파란을 불러오고 있다.

미니는 11월중 673대를 팔아 국내 수입차 등록 6위에 올랐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로도 6위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토요타에 이어 작은 차 미니가 수입차 시장 선두그룹에 당당히 올라 선 것이다. 렉서스, 포드, 크라이슬러, 닛산 등을 누르고 거둔 실적이다.

미니의 이 같은 월간 등록실적은 지난해 5월 839대에 이어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 실적(4,282대)은 일찌감치 10월에 넘겼다.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등록대수는 5,331대로 연말까지 6,000대를 넘볼 전망이다. 작은 차 미니가 쟁쟁한 차들이 포진한 수입차 시장의 판매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미니의 개성 강한 스타일과 화려한 라인업, 여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케팅, 그리고 충성도 높은 고객이 어우러져 이 같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현재 시판중인 미니 모델은 모두 32종류다. 3,000만원인 미니 쿠퍼 SE부터 6,180만원인 미니 인스파이어드 바이 굿우드까지 폭 넓은 가격대에 이들 모델들이 포진해 있다. 컨버터블, SUV, 쿠페, 가솔린 엔진, 디젤 엔진 등 다양한 차종을 갖추고 있다. 짜릿하게 달리는 재미를 추구하는 고성능 모델도 있고 개성 강한 디자인 자체를 즐기는 모델도 있다. 다른 어떤 차종도 따라오지 못하는 폭넓은 라인업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모델을 고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미니의 마케팅은 차의 디자인만큼이나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지난 2011년에 진행된 ‘미니 겟어웨이 서울 2011’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실시간으로 가상의 미니 컨트리맨을 소유하는 게임은 장안의 화제였다. 미니는 통 크게 미니 컨트리맨을 내걸어 참여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미니만이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이벤트였다.

합리적인 프로모션도 미니 성공에 한몫 했다. 미니는 지난 11월 ‘더치페이 50:50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차값의 50%를 내고 2년 간 차를 운행 한 뒤 나머지 50%의 금액을 내고 차량을 인수하거나, 다시 리스하거나 차량을 반납하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조건으로 차를 판매한 것. 차량을 운행하는 2년 동안에는 월 납입금을 단 1원도 내지 않는 방법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이에 힘입어 미니 판매는 사상 두 번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작년 5월 판매 실적이 839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 역시 ‘착한 미니 프로모션 캠페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직 미니’를 외치는 충성도 높은 고객들 역시 미니에겐 큰 힘이다. 미니 마니아들은 미니 이외의 다른 차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20-30대의 젊은층이 주축을 이루는 미니 동호회에는 50~60대의 고령층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그들만의 미니 문화를 구축하며 단단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동호회중 하나가 바로 미니 동호회들이다.

BMW코리아는 ‘미니 런 인 코리아’를 통해 이들을 적극 지원하며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자신의 미니를 타고 전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달리는 미니만의 문화를 향유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7회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결코 싸다고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미니를 사는 이들이 크게 개의치 않는다. 강한 개성을 가진 미니의 디자인만큼이나 개성 강한 미니 마니아들은 다른 차를 거들떠보지 않는다. 오직 미니일 뿐이다.

올해 6,000대 고지를 넘보는 미니가 내년엔 얼마나 더 영토를 확장해 나갈지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다. 상품 자체의 경쟁력, 판매 자체보다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며 이를 뒷받침하는 아이디어 만발한 마케팅, 그리고 브랜드를 사랑해주는 고객. 미니니까 가능한 일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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