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올 뉴 퓨전, 너무 거친 디테일

포드코리아가 10일 공개한 2013년형 올 뉴 퓨전은 날렵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낮게 기울어진 보닛라인, 라디에이터그릴, 그리고 볼륨감 있는 보닛 위로 그어진 몇 개의 라인 등이 앞모습이 주요 특징이다. 이를 두고 애스턴마틴을 떠올린다는 이들도 있다. 육각형으로 만들어진 그릴은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과도 닮았다. 얇게 배치한 헤드램프는 날렵하면서 예리한 느낌을 전한다.

보닛을 길게 빼고 트렁크 리드는 짧게 가져가는 롱 노즈 숏 데크 스타일의 측면 모습은 스포티하다. 트렁크 리드 끝 부분은 볼륨감 있게 굴곡을 줘 밋밋함을 덜어내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처럼 뒤에도 육각형의 형상을 만들어 앞 뒤의 일체감을 더했다. 듀얼 머플러도 크롬으로 마무리해 깔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 뉴 퓨전은 이처럼 훌륭한 디자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쉽게도 거기까지다. 디테일에 들어가면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도어 손잡이의 틈새는 균일하지 않았다. 안쪽은 넓게 벌어졌고 바깥쪽은 좁았다. 약간의 흔들거림도 있었다.

운전석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문을 닫으려 도어 패널에 손을 집어넣었다.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 손가락에 살짝 힘을 줘 들어올렸다. 도어 패널에 윈도 버튼 주변을 덮고 있는 플라스틱 커버가 이렇다 할 저항도 없이 분리됐다.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손동작으로 분리되는 건 황당한 일이다.

리어램프 라인도 맞지 않았다. 일체형인 리어컴비네이션 램프는 트렁크 라인을 따라 분리되는데 트렁크쪽 부분이 본체보다 조금 위로 올라가 있다. 때문에 리어 램프의 외곽선이 틀어졌다. 트렁크가 덜 닫혔나해서 자꾸 트렁크를 누르게 된다.

날렵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올 뉴 퓨전은 보기와 달리 디테일이 너무 거칠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