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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똑똑한 기술 ‘메카트로닉스’

똑똑한 자동차의 진화는 계속된다. IT의 발전이 자동차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내비게이션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적용해 길 안내를 하고 음성명령으로 오디오를 켠다. 방향에 따라 헤드램프 방향이 조절되고 차간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며 달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IT 기술로 가능해졌다. 컴퓨터처럼 자동차도 프로그램에 의해 작동하는 시대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20%에 불과했던 자동차의 전자화 비율이 2010년 32%, 2015년 40%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는 그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으로 각광받는 분야가 바로 ‘인포테인먼트’와 ‘메카트로닉스’다. 정보제공과 함께 즐거움까지 제공하는 게 인포테인먼트라면 메카트로닉스는 차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상황에 따라서 각종 장치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해 운전자에게 더욱 편리한 운전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기자들을 진천공장으로 초청해 인포테인먼트와 메카트로닉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에 탑재된 블루링크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시동을 걸고, 문을 열수 있으며, 에어컨·히터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인터넷과 차량 내부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결합해 다양한 정보와 편의기능뿐만 아니라 오락적인 요소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블루링크와 같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독립시스템에서 융복합 시스템으로 변해가고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 내비게이션이 결합된 AVN 시스템(Audio, Video, Navigation)을 통해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연구단계에서부터 협업을 통해 AVN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 진천 공장에서 관련 장치들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AVN 시스템은 2007년 쏘나타 트랜스폼에 적용된 표준형 AVN 시스템이 그 시작이다.

2009년에는 블루투스 및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된 2세대 VAN이 쏘나타(YF)에 탑재됐다. 2011년 그랜저에는 GUI(Graphic User Interface)가 개선된 표준형 AVN 3세대 시스템이 장착됐다.

3세대 표준형 AVN 시스템은 7~8인치 WVGA LCD를 적용해 터치스크린, 3D 내비게이션, 음성인식 및 다국어 표시기능, 블루투스 통신, 블루링크센터와 연동해 원격 시동 및 차량 관리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시스템, 주차 시 후면 모니터링 및 주차 보조선을 조향각에 맞춰 알려주는 PGS(parking guidance system) 등의 기능이 적용됐다.

에쿠스와 K9, 제네시스에는 고급형 AVN이 적용된다. 2008년 제네시스에 최초 적용된 이전 DIS(Driver Infortainment System) 대비 신기술을 대폭 수용하고 있으며, 17개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프리미엄급 사운드와 후석 사용자를 위한 후석 모니터 및 조작계를 제공한다.

2013년과 2014년에는 4세대 표준형 AVN 시스템 및 2세대 고급형 AVN 시스템이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며 한층 IT 친화적인 첨단 헤드유닛을 체험할 수 있는 AVN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계(Mechanic)와 전자(Electronics)의 합성어인 ‘메카트로닉스’ 기술은 ECU를 통해서 2만개 이상의 부품들로 구성된 자동차의 각종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intelligent Battery Sensor)’를 통해 차량이 스스로 배터리 상태를 파악해 사용량을 조정하eg ‘에어백 제어장치(ACU: Airbag Control Unit)’는 충격을 감지, 에어백의 전개여부와 정도를 제어하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는 노면·주행상태 등에 따라 엔진출력과 브레이크 등을 조절해 차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이외에도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Tire Pressure Management System)’도 메카트로닉스 시스템에 해당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력제어기(HPCU:Hybrid Power Control Unit)’, 속도와 조향각도 등에 따라 라이트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트 시스템(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 차량 주변의 360°를 모두 확인해 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Around View Monitor)’, 상향등 작동상태에서 맞은편 또는 앞차를 감지해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전환해 주는 ’하이빔 자동제어 시스템(HBA:High Beam Assist)’ 등도 최근에 선보이고 있는 첨단 메카트로닉스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텔레매틱스 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로 2003년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텔레매틱스 시스템 ‘모젠(MOZEN)’을 선보였다. 모젠은 텔레매틱스의 초기형으로, 영상·음향(AV)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쌍방향 통신을 이용한 생활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후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사업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도입을 앞두고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해 2008년 MS社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블루링크(Blue Link)’를 선보였다.

또한 자동차와 IT기술의 융복합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모임인 제니비(Genivi) 연합에 한국 완성차 업체 최초로 가입했다. 제니비 연합은 지난 2009년 BMW와 GM, 푸조시트로엥 등 해외 자동차업체와 인텔 등 IT업체들이 모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Vehicle Infortainment·IVI) 개발 협력을 위해 출범한 비영리 공동체이며, 현대차의 가입은 완성차업체로는 프랑스 르노, 일본 닛산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는 2011년 세계적인 이동통신사 보다폰(Vodafone)과 유럽시장 텔레매틱스 사업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한 차량IT 분야 사업을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또 인터넷서비스업체인 NHN과도 개발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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