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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쇼는 16금!

세마쇼에 16세 미만은 출입금지다.

미국 최고의 자동차 용품 부품산업 전시회는 16금 전시회다. 16세 이하는 전시장에 입장하지 못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전시 규칙을 붙여놓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16세 미만 출입금지 규정이다. 이밖에 프로모션을 위해 명함 전단지 등을 뿌리지 못하고, 허락 없이 제품사진을 찍지 못하고(사실 이 규정은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세그웨이 등을 포함하는 전동차는 주최측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의 규정과 함께 16세 미만은 입장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전시장 각 홀마다 출입구에는 보안요원들이 출입자들을 체크한다.

세마쇼를 16금으로 운영하는 것은 전시회에 동원되는 컴패니언걸들 때문이다. 행여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담긴 규칙이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잘 꾸며진 자동차를 보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게 하는 것보다는 어른들끼리 충실한 전시를 펼쳐 보이는데 더 중심을 둔 탓이다.

그렇다고 전시장 내 컴패니언 걸들의 복장이나 행태가 무척 야하다거나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정도로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더 야하고 노골적인 차림의 여성들을 볼 수 있다. 일반도로나 공공장소에서보다 세마쇼 전시장 풍경이 훨씬 덜 야하다. 전시장보다 시내 도로가 더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마쇼는 16세 금지 규정을 정했다.

이 규칙은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 넓은 전시장 어디에도 청소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 손을 잡고 전시차를 둘러보는 풍경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전부가 어른들이다.

어떻게 봐야할까. 각자의 입장이나 가치관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자동차 전시장에 청소년의 입장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따라 전시회의 풍경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그려볼 수 있는 전시회로 아이들이 입장해도 좋을 수준의 전시회를 원한다면 컴패니언걸들에 대한 복장 규정을 엄격하게 강화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우리도 16금 모터쇼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 서울오토살롱등 한국의 자동차 전시회 관계자들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라스베가스 =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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