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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미국서 연비 과장 인정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비를 과장해 표시했다고 미국 환경보호국이 2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는 발표다. 이로인해 현대기아차는 북미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즉각 이를 인정하고 수정된 연비를 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국(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 2010년 말부터 미국에서 판매한 약 90만대의 자동차에 대해 단위 연료당 주행거리 비율인 연비를 잘못 발표해왔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은 미 당국의 발표가 나자 즉시 대상 차종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손해 본 연료비를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연비도 하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따라 현대기아차의 연비 평균이 기존 갤런당 27마일에서 갤런당 26마일로 낮아질 전망이다.

미 당국의 지적을 받은 차종은 현대차의 액센트, 엘란트라, 제네시스 아제라(그랜저), 싼타페, 투싼, 벨로스터 등과 기아차의 리오,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 등이다. 2012년 모델 중 기아차 옵티마(K5) 하이브리드와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이 포함된다. 이들 차종들이 연비가 과장표시됐고 다시 재조정하게 된 것.

현대차는 잘못된 연비가 표기된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해당 지역의 연료 가격과 실제 운행거리에 따라 손해 본 연료비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현대차의 연비 과장광고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받아왔다. 엘란트라(아반떼)의 경우 고속도로 연비가 갤런당 40마일을 달릴 수 있다고 광고해왔지만 실제로는 이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EPA의 지적에 따라 현대차 엘란트라의 연비는 도시에서 29mpg에서 28mpg로, 고속도로에서 40mpg에서 39mpg로 각각 낮아지게 된다.

이 같은 연비 과장 광고는 연비측정 오류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입장이다. 지난 2010년 연비 테스트 방법을 수정하면서 오류가 있었다는 것. 2010년 이전에 연비를 측정한 차들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로 현대기아차는 수 천 만 달러의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신뢰성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단순 실수로 인한 연비측정 오류가 아니라면 더 큰 위기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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