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이 기존 플랫폼 방식의 차량 설계를 모듈방식으로 변경하고 르노와의 부품공유화를 확대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닛산은 새로운 설계 방법을 도입해 중장기적으로 르노와의 부품 공유 차종을 현재의 7 %에서 50 %까지 높이기로했다. 2009년부터 부품 공동구매 시스템을 구축한 양사는 부품 공용화 범위를 크게 늘려 원가절감을 비약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닛산이 도입 한 새로운 차량 설계 방법은 ‘CMF’(커먼 모듈 패밀리)로 불린다. 차량의 모듈을 엔진과 미션 등의 파워트레인, 정면의 차체 골격 인 ‘프론트 언더 바디’ 계기판과 시트 등의 ‘콕핏’ 차체의 바닥 부분인 ‘센터 리어 언더 보디’ 4 개로 나누고 여기에 전자 부품들을 더한 총 5 개의 모듈을 구축하는 것. 각 모듈을 모델에 따라 결합해 부품 공용화를 확대한다는 것이 골자다.

닛산은 우선 엔진 배기량 1.5 ~ 2.5 리터급이 적용되는 C, D 세그먼트 차량 설계에 ‘CMF1’을 적용해 설계하고 있다. 닛산은 2013년부터 세계 시장에 투입되는 차량 중 12 % 정도를 이 방식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60 %까지 그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는 기존 언더 바디 등 차체의 뼈대 인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여러 차종간 부품 공용화를 진행 해왔다. 그러나 이 방법은 부품 공유에 한계가 있어 폭스바겐그룹을 중심으로 부품 군을 일정한 덩어리인 모듈로 개발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플랫폼 방식으로는 최대 40 % 정도인 부품 공용화 비율을 모듈방식인 CMF를 도입하면 80 %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게 닛산의 주장이다.

예를들어 조향장치의 구성품인 스티어링 멤버의 경우 르노와 닛산이 현재 7종류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통합하면 부품 1개당 생산량은 10배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게 닛산의 계산이다.

닛산은 ‘CMF1’을 적용하면서 지난 2010년까지 르노와 공용화 대상 부품 등 중기 부품 전략 수립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는 7 % 수준인 르노와의 부품 공유 비율을 50% 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부품 공용화 비율이 늘어나면 큰 폭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닛산은 기대하고 있다. 동일 부품의 주문량을 지금이 몇배로 늘리면 개별 부품의 원가가 크게 낮아진다는 것. 르노와 닛산의 2011년 세계 시장 판매는 739만대로 닛산은 2016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8%를 목표로하는 중장기 계획을 실행중이다. 목표대로라면 양사는 2016년 전후로 연간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CMF 방식을 이용한 부품 공용화로 기대되는 원가절감 효과도 막대할 것이라고 닛산측은 전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