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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참가 안하면…” 공개협박?

“(서울모터쇼를) 무시하면 그 기업에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한국타이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한국타이어를 성토하고 참가를 압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표현이 거칠고 직접적인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보기에 따라서는 협박에 가까운 내용이어서 서울모터쇼의 권위와 수준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

조직위는 국내 타이어 업계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가 해외모터쇼에는 큰 비용을 들여가며 참가하면서 국내 최대 모터쇼인 서울모터쇼를 외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타이어 없이 굴러가는 자동차가 있는가?”라며 질타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너무 나갔다. 다음 내용이 그렇다. 거의 협박에 가까운 내용이다. 보도자료 내용의 일부를 그대로 적어보면 이렇다.

“서울모터쇼는 유치원 아이부터 칠십대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국민적 행사이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장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 공간을 그처럼 무시한다면 오래지 않아 이 기업에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 허완 사무총장의 말이다. ‘경고’라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서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으면 좋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고객으로 모시고 서비스해야할 참여대상 기업을 상대로 이런 막말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뿌리는 조직위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한국타이어가 참가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한국타이어도 체면이 있지 이런 공개적인 협박조의 비난을 듣고 참가를 결정하면 회사 이미지에도 좋지 않다. 조직위의 공개 비난은 결과적으로 참가하지 말란 소리나 다름없다.

서울모터쇼가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OICA가 인정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라며 자랑하지만 조직위의 행태는 수준을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모터쇼 참가는 개별 기업의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 조직위가 참가를 권유할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강요, 협박하는 건 자신들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참가 대상인 기업은 모터쇼 조직위에게는 고객이다. 고객이 왜 참여를 안하는지 고민하고 설득할 방법을 찾고 삼고초려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더 깊이 성찰하고 끌어들일 묘수를 찾아야 한다. 그게 조직위의 능력이다. 참가가 의사를 밝히지 않는 타이어 회사에 공개적으로 협박성 발언을 하는 조직위는 스스로의 무능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스스로의 무능이 드러나자 판을 엎어버리는 행태와 다르지 않다.

“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고객을 협박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지금 고객에게 협박하는 셈이다. 완장 찬 동네 어깨들이 야시장에서나 할 법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수준 낮음이 참으로 민망하다. 서울모터쇼 조직위가 걱정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보도자료 전문>

고양에 소재한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는 2년마다 한 번씩 몸살을 앓는다. 바로 10여 일 동안 개최되는 서울모터쇼에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새로 발표되는 신차와 컨셉카, 첨단의 자동차부품 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내년 3월에 개최될 ‘2013서울모터쇼’ 역시 세계적인 업체로 발돋움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업체인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뿐만 아니라 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링컨,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벤틀리, 볼보, 비엠더블유, 시트로엥, 아우디, 인피니티, 재규어, 캐딜락, 토요타,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푸조, 혼다 등 해외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대회보다 부스 면적을 넓혀 모두 신청을 마쳤다.
그러나,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의 대규모 참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타어어 생산 1위 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를 두고 일부 자동차산업계 사람들은 “타이어 없이 굴러가는 자동차가 있는가?”라며 눈총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1999년에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나란히 참가한 이래 지난 2011서울모터쇼에 금호타이어가 12년 만에 참가한 것을 빼고는 계속 불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가 모터쇼 참가에 소극적이다 보니 나머지 업체들도 참가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확고히 움켜진 국내 시장에서 열리는 모터쇼보다는 해외 모터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텃밭인 자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참가하여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니 굳이 비용을 들여 국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심보다.

이러한 타이어 업계의 행태에 대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허완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이면서도 자국의 소비자에게는 소홀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편협한 시각을 고쳐주고 싶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총장은 “프랑스 파리모터쇼에는 미쉘린 타이어가,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는 굿이어가, 일본 동경모터쇼는 브릿지스톤 타이어가 부스참가는 물론 자국 모터쇼를 후원하는 대표기업이기도 한 것과 비교하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서울모터쇼를 자사 제품의 귀중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타이어 업체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타이어가 중국에서 승용차용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과 동남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세계 제5위 생산국인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상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도 중요하지만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국내시장을 공고히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시장의 홀대는 지붕을 떠받치는 버팀목을 부수는 것과 같고 종국에는 사상누각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일침 하였다.

그리고 “서울모터쇼는 유치원 아이부터 칠십대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국민적 행사이다. 미래의 주역인 우리 아이들이 장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 공간을 그처럼 무시한다면 오래지 않아 이 기업에는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국내 소비자는 언제까지 국내 타이어 업체의 신제품을 TV 광고로만 접해야 하는 것일까? 그 먼 타국의 모터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닐까?

세계적인 모터쇼와 비교해 그 규모와 질적인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서울모터쇼는 OICA(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가 공인한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로서 세계 5대 모터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킨텍스 제2전시장까지 사용하여 지난 모터쇼의 2배 규모로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으로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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