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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GP 재미 더하는 5개의 관전 포인트

2012년 한 해 대한민국 모터스포츠 가운데 최대의 이벤트인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2012 F1 제16라운드인 한국 대회는 10월12일(금) 시작되어 일요일인 14일 결승 레이스까지 3일간의 공식일정으로 치러진다.

대회 공인기관인 (사)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변동식 협회장)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한국 그랑프리 개최에 앞서 이번 레이스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포인트를 선정했다.

슈마허의 한국 무대 고별전

F1의 간판 스타인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슈마허는 F1에서 개인통산 최다인 91승으로 기록하며 무려 7회의 챔피언을 타이틀을 차지한 전설적 드라이버다. 2006년 은퇴 발표를 했지만 2010년 다시 복귀해 올해까지 세 시즌을 더 참가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은퇴 결정으로 앞으로 남은 5개 레이스에서만 슈마허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한국 그랑프리는 국내팬들이 트랙에서 달리는 슈마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고별전이 된다.

한국에서 챔피언십 선두 바뀔까?

한국 그랑프리는 2012 시즌의 패권을 놓고 다툰 최대 격전지로 기억될 전망이다. 현재 시즌 15라운드인 일본 그랑프리까지 득점 누계로 194포인트를 올린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선두, 그 뒤로 190포인트를 얻은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뒤따르고 있다. 두 드라이버의 점수차이는 불과 4점. 현 포인트 제도는 1등에 25점, 2등에 18점을 주고 있어 1~2위 간 점수차가 7점이나 된다. 한국 대회에서의 결과에 따라 시리즈 득점 선두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드라이버는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알론소는 2010년 첫 한국 그랑프리 우승의 주역이며, 베텔은 2011년 우승컵을 가져갔다.

두 드라이버 중 어느 한 쪽이 우승하면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북수의 우승을 기록하는 첫 주인공이 된다.

두 명의 경쟁자들은 예선 1위가 한 번도 결승 우승을 한 일이 없는 한국 그랑프리의 징크스를 깰 유력한 후보들이기도 하다. (2019년 베텔 예선 1위, 알론소 결승 우승, 2011년 해밀턴 예선 1위, 베텔 우승)

시즌 최저 기온에서 만나는 슈퍼 소프트-소프트 타이어의 변수는?

2012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를 잘 다루는 팀이 승리의 열쇠를 쥐게 된다.

한국 그랑프리에는 F1에 쓰이는 4종류의 타이어 중 가장 부드러운 재질의 슈퍼 소프트(Super Soft, 붉은색 표시)와 소프트(Soft, 노란색 표시) 등 2종류의 타이어가 반입된다.

영암 서킷은 긴 직선 구간과 중고속 코너가 많이 배치된 트랙 특성을 갖고 있다. 이 경우 좀 더 딱딱한 타이어가 선택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영암서킷은 평소 F1 코스의 이용 빈도가 낮아 노면 접지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부드러운 타이어가 배정되었다.

올해 앞선 F1에서 슈퍼 소프트, 소프트의 조합이 쓰인 경기는 모나코, 캐나다, 싱가포르 등 단 세 차례로 모두 전용 경기장이 아닌 시가지 개조 트랙들이었다. 영암은 전용 경기장으로는 처음이자,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조건에서 슈퍼 소프트-소프트 조합을 다루게 된 특이한 경우가 된다.

결국 참가팀들이 타이어의 마모도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피트 스톱을 두 차례 실시하는 2스톱 작전이 주류를 이루었다.

DRS존 확대, 추월 늘어날까?

현 F1 경주차에는 드라이버의 조작에 의해 뒷 날개 각도를 임의로 변화시켜 공기역학적 이점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장치인 DRS(Drag Reduction System)가 달려있다. 이 장치는 FIA가 지정한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보통 추월을 시도할 때 많이 쓰인다.

한국의 경우 첫 번째 코너를 지난 직선구간에서 DRS가 허용된다. 올해 한국의 DRS 구간 길이가 지난해보다 80m 길어진 516m 구간으로 확대 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한국 그랑프리에서 지난해보다 추월이 더 자주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 대회에서는 모두 29회의 추월이 있었다. 이는 시즌 평균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었다.

최고속도 기록과 코스 레코드 깨질까?

2012 한국 그랑프리는 국내 무대에서 F1 머신의 최고 성능을 확인할 최초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첫 그랑프리가 열린 2010년에는 폭우로 4시간 이상의 경기 시간이 기록 되는 등 정상적인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2011년의 경우, 경주차를 세팅하기 위한 첫 주행인 금요일 연습 주행이 노면이 젖어있어 참가팀들이 최적의 조건을 찾아내기 어려웠다. 현재의 기상예보 대로라면 올해의 한국 그랑프리는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전체 일정을 모두 쾌적한 마른 노면에서 치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레이스에서 한국 대회 역대 최고 랩타임 기록이 깨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본선 레이스 최고 랩 레코드는 세바스찬 베텔이 2011년 기록한 1분39초605이며 예선 최고기록 역시 베텔이 2010년 기록한 1분 35초585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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