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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의 새병기 디젤엔진 “불량 가능성 0%”

“엔진 불량 가능성 0%” 가솔린 엔진만을 고집하던 인피니티가 디젤 엔진을 승부수로 들고 나왔다.

M과 FX에 3.0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을 시장에 투입한 것. FX 30d는 지난 2월에 M30d는 지난 8월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솔린 엔진만으로 라인업을 짰던 인피니티가 드디어 디젤 엔진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이다.

인피니티의 디젤 엔진 도입은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지만 한국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 바람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인피니티의 존재감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디젤엔진 도입은 꼭 필요했다는 게 인피니티의 판단이다.

인피니티가 글로벌 마켓에서 선보이는 3.0L V6 터보 디젤 엔진은 ‘V9X’로 불리는 엔진이다. 글로벌 마켓에서는 M, EX, FX에, 한국 시장에는 FX와 M에 적용중이다.

V9X 디젤 엔진은 인피니티만을 위해 완전히 새로 설계된 엔진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오직 인피니티만을 위한 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만들어졌다.

2005년 개발에 착수해 2010년 발표된 최신형 엔진. 세로로 배치하는 후륜구동 기반의 엔진으로 크랭크샤프트, 흡기 및 배기 계통, 연료 분사 시스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터보차저, 윤활계통 등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다.

인피니티는 “이 엔진이 불량일 가능성은 없다”고 자신한다. 100% 전수검사를 거쳐 출하되기 때문이다. 양산 메이커의 엔진중 100% 전수검사를 거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AMG 등 일부 유럽산 고성능 엔진 정도가 전수검사를 거칠 뿐이다. 모든 엔진을 빠짐없이 사전 검사한 뒤 출고하는 만큼 불량일 확률은 0% 라는 설명이다. “불량률 0%”는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자신하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인피니티는 굳이 이를 말한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반증이다.

가속반응이 다소 느린 일반 디젤 엔진과 달리 인피니티의 V9X 디젤엔진은 빠른 반응이 특징이다. 인피니티의 정체성인 ‘다이내믹한 성능’을 고수한다는 방침에 따라 강력한 성능과 재빠른 엔진 반응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기 때문이다. 엔진 반응이 가솔린 엔진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만들어진 디젤엔진이다.

V9X 디젤 엔진은 첨단 소재인 ‘강화흑연강’ (CGI, Compacted Graphite Iron)을 이용해 엔진블록을 만들었다.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택한 강화흑연강은 알루미늄보다 강도는 75% 높고 무게는 20% 가볍고, 내구성은 5배나 높은 경량 소재다. 진동 흡수력이 뛰어나 디젤엔진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상소해 준다.

기존 디젤 엔진과는 다른 스포티한 배기음은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 2,500rpm이 넘어서면 스페셜 튜닝된 배기 시스템이 작동해 특유의 엔진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가속할 때 들리는 엔진 소리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엔진 마운팅은 진공 조절식으로 처리했다. 엔진 마운트 내부의 압력을 조절함으로써 저 회전에서는 부드럽게, 고회전에서는 단단하게 마운트 특성을 변화시킨다. 킴. 저회전에서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고회전에서는 즉각적이고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해준다.

NVH의 우수성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본 메이커 특유의 정숙한 느낌은 유럽 프리미엄 세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정숙한 일본 디젤’의 특성을 잘 간직한 엔진이다.

V9X 디젤 엔진은 V형 6기통으로 직렬 4기통과는 차원이 다른 고성능과 안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실제 차를 타보면 느끼게 된다. M30d에서 중저속 구간에서의 편안한 반응과 고속 구간에서의 팽팽한 가속감은 확연히 대비되지만 시종일관 빠른 응답성은 인상적이었다.

퍼포먼스는 인피니티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V9X 디젤 엔진의 최고출력은 238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56.1kgm에 달한다. 동급의 가솔린 엔진모델보다 빠른 가속성은 디젤 엔진의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까지 보인다.

성능을 추구했지만 효율성도 놓치지는 않았다. M30d의 복합연비는 11.7km/L. 구연비 기준으로는 13.1km/L에 해당한다. 인피니티는 실제 연비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행상황에 따라 공인연비와 큰 차이를 보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리 일반 운전자가 실제 상황에서도 공인 연비와 큰 차이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것.

안정감과 고성능을 높은 수준에서 구현한 인피니티의 새 병기 디젤엔진은 유럽 프리미엄 차와는 또 다른 일본 프리미엄의 신기원을 개척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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