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럭셔리’를 표방하는 인피니티가 새로운 SUV JX를 선보였다. 올 뉴 인피니티 JX다. 7인승 모델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인피니티의 새로운 무기다. 인피니티의 SUV 라인업이 한층 풍부해졌다. 인피니티가 새로 내놓은 JX을 타고 시승에 나섰다.
크다. 인피니티의 디자인 정수를 담은 컨셉트카 에센스의 디자인 요소를 반영한 유려한 스타일보다 크다는 인상이 먼저 온다. 7인승 모델로 길이가 4990mm. 차 높이가 1700mm를 넘는다. 첫눈에 보기에도 만만치 않은 덩치다. 그덕에 7명이 타도 여유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더블 아치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인피니티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측면 윈도 프레임을 둘러싸는 크롬 도금 라인이 도드라진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의 눈매가 영민해 보인다.
필요한 부분에 과하지 않게 기교를 부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절제된 이미지로 ‘단정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고 있다.
인피니티의 디자인은 워낙 유려하다. 컨셉트카 에센스를 보면 안다. 인피니티의 모든 라인업에 에센스의 디자인 요소들이 적용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 물이 흐르는 유려함이 배어있다. JX 역시 마찬가지다. 디자인의 힘이 곳곳에 스며있다.
JX는 3열 시트까지 갖춘 7인승이다. 숨겨진 3열 시트는 필요할 때 꺼낼 수 있게 했다. 시트를 접고 펴는 게 편하다. 크기만큼이나 실내공간은 충분한 여유를 가졌다. 2열 가운데 시트의 헤드 레스트를 낮게 배치해 룸미러에 걸리지 않게 배려했다. 덕분에 룸미러 통한 후방 시야는 아주 좋다.
계기판은 선명하다. LED 클러스터 계기판이다. 두 개의 서클 그 사이에 LED 모니터를 이용한 정보표시창이 있다. 주행상태, 연비, 주행거리, 시간, 평균연비, 실시간 연비 등이 정보 표시창에 올라온다. 계기판은 깔끔해서 눈에 속 들어온다. 뜨는 정보도 많지 않다. 필요한 정보가 간략하게 뜨는 구조다. 보기가 편하다. 내비게이션 그래픽 수준은 조금 아쉽다. 해상도 높은 깔끔한 요즘 모니터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겐 불편할 수도 있다.
선루프는 효율적이다. 1열에 선루프 다시 2,3열에 파노라믹 루프를 적용해 환한 개방감을 만끽하게 했다. 이 차를 타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뒷자리에 아이들이 앉게 되면 더 없이 좋아할 요소다.
핸들은 3.2회전한다. 일반적인 기준인 3회전에 비해 조금 더 핸들이 돌아간다. SUV에 걸맞은 세팅이다. 특히 덩치가 큰 대형 SUV라면 타이트한 스티어링보다는 여유를 갖고 반응하는 스티어링을 택하는 게 정석이다.
시동을 걸어 엔진을 흔들어 깨우고 도로 위에 올라섰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깊게 터치해도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아! 역시 인피니티다” 밟을 때마다 원하는 만큼의 힘을 뽑아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살아올라오는 엔진소리는 요란하지 않다. 하이톤도 굵은 저음도 아닌, 심장을 자극하며 박력 있게 솟구치는 엔진 사운드는 역시 인피니티의 매력이다.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을 가진 엔진 사운드다. 잘 만져져 절제를 갖췄으면서도 힘 있게 솟구치는 인피니티만의 독특함을 가진 소리다. 박력이 느껴지는 통쾌한 사운드를 듣기만 해도 힘의 갈증이 해소된다.
3.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265마력의 강한 출력과 최대토크 34.3kgm의 풍부한 토크를 갖췄다. 엔진을 뒷받침하는 변속기는 무단변속기다. 인피니티가 무단변속기를 적용하는 것은 JX가 처음이다. 동력 전달이 부드럽고 변속 충격 없어 승차감에 유리한 변속기다. 강한 힘이 최대로 발휘되면서 순간적인 가속이 일어날 때 무단변속기의 부드러움은 빛을 발했다. 변속쇼크 없이 이어지는 부드럽지만 강한 가속감은 인상적이었다.
엔진의 스로틀 반응, 트랜스미션의 변속 로직, 스티어링 휠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기능도 탑재됐다. 로터리 스위치를 돌려 스포츠, 에코, 스노, 스탠더드 모드의 4가지 주행 모드를 택할 수 있다.
JX는 2륜(FF) 모델과, 인텔리전트 AWD(Intelligent All-Wheel Drive)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다. 전자제어시스템을 통해 바퀴의 동력 배분을 최대 50:50까지 실시간으로 제어한다.
사속 100km/h에서 1600rpm을 가리킨다. 대단히 안정적인 엔진이다. 낮은 회전수에서 100km/h를 커버한다. 배기량이 여유 있는 만큼 큰 힘을 쓰지 않고도 빠른 속도를 낸다. 엔진 3,5리터 265마력 가솔린 엔진이다. 업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엔진 다운사이징 추세를 아랑곳하지 않는 고집이 느껴진다. 인피니티는 다이내믹함에 유난히 집착하는 브랜드다. 이 부분에 대해선 타협이 없다. 통쾌한 질주본능을 가져야 인피니티다. 달리기를 즐기는 드라이버라면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는 브랜드다.
시트는 시원했다. 히팅기능은 물론 차가운 바람도 내보내 땀에 절기 쉬운 여름철 더 없이 유용하다. 타이트하게 잡아주기 보다 여유 있게 받쳐주는 편안한 시트다. 이 역시 SUV임을 감안한 시트다.
편안하게 달렸다. 80km/h. 엔진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약간의 노면 마찰음이 있을 뿐이다. 조용하다. 승용차 버금가는 편안한 안락함이 있다. 시내 주행에서 편안하다. 무단변속기지만 수동변속 기능을 갖춰 보다 적극적인 운전을 할 수 있게 했다. 수동변속을 통해 2단에서도 시속 100km를 커버한다. 연비나 효율보다는 힘과 다이내믹함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고속주행에서 바람소리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시속 160km에서 엔진소리와 바람소리가 비슷하게 들린다. 주행모드를 스포츠에서 에코로 전환하면 rpm은 1000정도 다운된다. 스포츠와 에코 모드는 저속구간에서 가속페달 툭툭 치면 반응이 확실히 다르다. 스포츠 모드에선 즉각 반응하는 예민함이 느껴지지만 에코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의 조작을 거의 무시하는 반응이다. 에코모드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을 억제해 연비를 우선하는 것이다.
고속주행에서 차의 안정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시트 포지션이 높음에도 부담 없이 차를 컨트롤할 수 있다. 높이가 주는 불안감을 사륜구동의 안정감이 상쇄한다. 고속에서도 가속이 살아있다.
달리기를 마치고 주차할 때 큰 덩치를 염려할 필요는 없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가 차의 전후좌우를 모니터로 보여줘 주차를 돕는다. 이 모니터만 잘 보며 천천히 움직이면 주차할 때 부딪히는 사고는 걱정할 필요 없겠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에는 차의 앞뒤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면 시청각으로 경고를 제공하는 무빙 오브젝트 디텍션 기능이 더해져 훨씬 편하고 안전해졌다.
판매가격은 2륜구동 모델 6,750만원, AWD 모델 7,070만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연비가 8.5km/L다. 배기량과 덩치가 커 크게 탓할 수 없지만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연비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요즘 추세를 생각하면 아쉽다. 디젤이 판치는 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붕 끝선 마무리도 프리미엄을 자처하는 이 차에 어울리지 않는 수준이다.
All-new
INFINITI JX
FWD
AWD
크기·중량
전장(mm)
4,990
전폭(mm)
1,960
전고(mm)
1,725
축거(mm)
2,900
윤거(mm)
전륜
1,665
후륜
1,660
최저 지상고(mm)
165
공차중량 (kg)
1,990
2,060
트렁크 용량(ℓ)
447 ~ 2,166
연료탱크 용량(ℓ)
73.8
승차정원(명)
7
엔진
엔진형식
VQ35DE
총배기량(cc)
3,498
최고출력
(ps/rpm)
ps
265
rpm
6,400
최대토크
(kg·m/rpm)
kg·m
34.3
rpm
4,400
보어×스트로크(mm)
보어
95.5
스트로크
81.4
압축비
10.3
0
–> 100km 가속(초)
N/A
사용연료
고급무연휘발유
표준연비 (km/ℓ)
8.4
(City Mode 7.5,
Highway Mode 9.9)
8.2
(City Mode 7.5,
Highway Mode 9.4)
CO2
배출량 (g/km)
211
217
변속기
변속기 종류
CVT
굴림방식
전륜구동
인텔리전트 AWD
기어비
①~⑥
2.371-0.439
ⓡ
1.766
최종감속비
5.173
섀시
서스펜션
전
독립식 스트럿
후
독립식 멀티 링크
브레이크
전륜
벤티드 디스크
후륜
벤티드 디스크
타이어 사이즈
235/55R20
휠 사이즈
20 x 7.5J
가격(VAT 포함)
6,750만 원
7,070만 원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