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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시선 사로잡은 꼴찌의 추월쇼

국내 최초의 인디카 드라이버가 목표인 최해민(애프터버너 모터스포츠)이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위스콘신의 에크하트 레이크 서킷(길이 6.477km)에서 열린 USF2000 제8전 과 제10전에서 각각 15대와 11대를 앞지르는 ‘추월 쇼’를 선보였다.

올 시즌 좀처럼 경주차의 페이스가 오르지 않아 속을 태우는 최해민은 16일 치른 제8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예선을 16위로 통과, 제7전 미드 오하이오 대회처럼 ‘톱 10’ 진입을 기대했지만 뜻밖의 소식에 망연자실해야 했다. 팀의 타이어 관리가 문제가 되어 규정에 따라 주최자가 기록을 몰수했고 이 때문에 맨 뒤인 28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기 때문이다.

29대가 12바퀴인 77.724km를 주행해 순위를 정한 제8전에서 최해민은 오프닝부터 파이널 랩까지 앞선 드라이버들을 차례로 따돌리며 다이내믹한 추월쇼를 선보였다. 경기를 마쳤을 때는 16대를 앞지른 31분27초631의 기록으로 12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귀중한 9포인트를 획득했다.

제8전의 베스트 랩 타임에 따라 제9전은 13그리드에 터를 잡아 상위권 진입에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레이스는 포디엄 피니시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2랩을 진행하던 중 6코너에서 다른 팀 소속 드라이버들의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영향에 휘말려 프론트 윙을 잃은 최해민은 그 이후 몇 바퀴를 더 달려졌지만 결국 경주차의 테크니컬 트러블(브레이크 잠김 현상)로 아쉽게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다.

제9전 리타이어로 베스트 랩 타임을 끌어내지 못했던 최해민의 제10전 출발 위치는 22그리드로 밀렸다. 6.477km이 트랙을 12바퀴 돌아 승부를 결정지은 결선은 앞선 경기의 여파로 경주차의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질주본능을 억제하지는 못했다. 완주를 목표로 차분하게 레이스를 이끌어갔음에도 11대나 앞지른 27분02초091을 기록하며 1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최해민은 경기가 끝난 후 “경주차의 속도가 오르지 않아 아직도 애를 먹는 등 아직도 세팅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팀원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USF2000은 매튜 브라밤(F1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잭 브라밤의 손자로 현재 시리즈 종합 선두를 달리고 있다)처럼 기량이 출중한 드라이버들이 대거 출사표를 내 경기마다 힘겨운 경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대회를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이 같은 드라이버들과 경쟁해 국내 최초의 인디카 드라이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스폰서와 모터스포츠 관계자 및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USF2000 레이스를 제10전까지 마친 최해민은 현재 55포인트를 획득하면서 드라이버즈 랭킹 14위에 이름을 올려 남은 4경기의 결과에 따라 종합 10위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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