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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최고의 안전성

말리부가 빛을 발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충돌안전도 테스트 결과는 말리부가 가장 안전한 차임을 말해주고 있다. 말리부는 현대차 i40, 폭스바겐 CC 등과 함께 실시한 테스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말리부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다.

말리부는 이번 테스트에서 정면충돌에서 만점을 획득하는 등 전 부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시속 56km의 속도로 콘크리트 벽에 정면충돌 시키는 정면충돌테스트에서 말리부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16점 만점을 받았다. 충돌 후 문이 얼마나 쉽게 열리는지를 평가한 결과 말리부의 앞문은 좌우측 모두 가장 적은 힘으로 열 수 있었다. 뒷문의 경우 말리부보다 적은 힘으로 열 수 있었던 차는 기아차 프라이드의 좌측 도어밖에 없었다. 사고 후 탈출 혹은 구조가 이뤄질 때 말리부가 가장 빠르게 사후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시속 64km로 차 정면의 40%를 충돌 시키는 부분정면충돌 안전성에서도 말리부는 만점에 가까운 15.6점을 받아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운전석은 15.9점, 조수석은 15.2점이었다. 부분충돌 후 문열림 용이성 역시 말리부보다 우수한 차는 없었다.

달리는 차의 왼편에 시속 55km의 속도로 충격을 가하는 측면충돌 안전성에서 말리부는 15.8점으로 별 다섯을 획득했다. 기아 프라이드, 현대 i40, 폭스바겐 CC가 16점 만점을 받았지만 말리부 역시 큰 차이 없이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 것.

시속 16km로 뒤차가 추돌하는 후방 추돌상황에서 좌석 안전성 평가에서 말리부는 6점 만점에 5.9점을 받았다. 역시 최고 점수다. 보행자 안전성 평가에서도 말리부는 19점으로 평가대상 차종중 가장 높은 점수로 별 넷을 받았다.

브레이크 성능을 확인하는 제동 안전성 평가에서는 말리부는 마른노면에서 42.5m, 젖은 노면에서 46.0m를 각각 기록했다. 폭스바겐 CC가 제동거리가 가장 짧았고 말리부의 제동거리는 함께 평가받은 다른 차들에 비해 조금 길었다. 제동거리가 가장 긴 차는 르노삼성의 SM7. 하지만 안전기준상 제동거리 70m를 훨씬 앞서는 우수한 제동성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말리부는 이처럼 거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보여줬다. 안전에 관한 한 최고의 세단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유럽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별 5개를 받은 바 있다. 보험개발원도 독자적인 평가를 거쳐 말리부의 안전성과 낮은 수리비를 인정한 바 있다. 말리부는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 연구소의 저속충돌 후 수리비 평가에서 중형차 최저 수리비를 기록한 바 있다. 안전에 관한 한 말리부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박하다. 지난 6월 말리부의 판매 실적은 1,083대. 쏘나타는 7,505대, 르노삼성 SM5 2,088대에 비하면 동급 최하위의 실적이다. 올 들어 6월까지 상반기 판매도 6,000대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차의 성적표로는 초라하다.

안전성은 자동차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면에서 안전성은 경제성이나 성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화려한 디자인, 제원표의 성능, 계약서의 자동차 가격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안전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신차안전도평가는 실제 사고를 가정한 충돌상황을 직접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자동차의 ‘안전’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과연 말리부는 시장의 저평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에 ‘안전’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면, 말리부는 이제 부진에서 벗어나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한국지엠의 대응을 주목해 본다.

구 분

평 가 항 목

충 돌 분 야

보행자

(30점)

주행분야


정면충돌

(16점)

부분정면

(16점)

측면충돌

(16점)

좌석

(6점)

기둥측면

(2점)

종합

등급

(54)

주행

전복

제동

(마른/젖은)

형급

기아

프라이드

16

(100%)

14.6

(91%)

16.

(100%)

5.6

(93%)

2

(100%)

54.2

1등급

(100.4%)

13

(43%)

41.9m

44.4m

형급

한국지엠

말리부

16

(100%)

15.6

(98%)

15.8

(99%)

5.9

(98%)

2

(100%)

55.3

1등급

(102.4%)

19

(63%)

42.5m

46.0m

현대

i40

15.4

(96%)

15.4

(96%)

16

(100%)

5.4

(90%)

2

(100%)

54.2

1등급

(100.4%)

13

(43%)

41.8m

46.0m

폭스바겐

CC

13.9

(87%)

12.9

(81%)

16

(100%)

5.2

(87%)

2

(100%)

50

1등급

(92.6%)

5

(17%)

39.4m

42.6m

르노삼성

SM7

15.2

(95%)

14.3

(89%)

15.5

(97%)

5.8

(97%)

2

(100%)

52.8

1등급

(97.8%)

8

(27%)

43.6m

47.8m

오종훈 ye@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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