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룡이 은퇴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1세대 카레이서인 박정룡(아주자동차대학 모터스포츠학과 교수)은 21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은퇴식을 갖고 레이서로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변동식 협회장)는 이날 열린 은퇴식에서 특별 공로패를 박정룡 선수에게 전달했다. KARA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뜻 깊은 한 해에 역대 가장 상징적인 드라이버인 박정룡씨의 공로를 재조명 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룡은 국내에 자동차경주가 처음 시도된 지난 1987년 당시 공식 1위 기록을 남긴 원년 우승자다. 온로드 서킷 등장 이전부터 숱한 우승컵을 거머쥔 박씨는 1995년 국내 첫 서킷 시리즈의 원년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포장과 비포장을 가리지 않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1988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1995년 세계랠리선수권, 1996년 아시아태평양랠리선수권, 2001년 일본 포카 1,000 내구레이스, 2002년 일본 슈퍼다이큐 등 국제 무대에 진출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레이서로 활약했다.
박정룡은 현역 드라이버 활동을 멈춘 뒤에도 협회의 A+ 등급 심판원으로 활동하는 등 1세대 간판 스타로서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인 기여를 해오고 있다.
KARA가 연말 시상식이 아닌 시즌 중간 은퇴 행사에 특정인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