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Q3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Q7, Q5에 이어 컴팩트 SUV로 Q3를 더한 것. 이로써 아우디는 SUV에서도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아우디의 라인업은 이제 더욱 촘촘해진 셈이다. 아우디는 이미 2015년까지 42개 모델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세단, SUV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42개 차종을 확보한다는 것. Q3는 이처럼 아우디의 무한 증식과정에 나온 컴팩트 SUV다.

Q3에는 가솔린 2.0 TFSI 엔진을 얹은 2개 모델과 2.0 TDI 모델 등 총 3개 모델이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는 이중 2.0 TDI 모델을 판매한다. 향후 나머지 두 개 모델의 도입도 전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새 차지만 어디선 본 듯한 친숙한 모습이다. 차 크기는 4,385×1,831×1,608mm로 투싼ix보다 조금 짧고 넓고 낮다.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격자무늬 바탕에 4링, 아우디 마크가 새겨졌다. 아우디 엠블럼 옆에 콰트로 표기가 자리했다. 사각의 양 옆으로 살짝 각을 줘 육각형으로 디자인한 그릴이다. 컴팩트한 사이즈지만 그릴은 크다. 아우디의 저력을 숨긴 단정한 모습이다. 기본에 충실한 단정한 모습이다. 의욕이 앞서기보다 적절한 절제가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화려하게 치장하고 온갖 기교로 꾸미기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아우디의 DNA를 충실하게 표현한 디자인이다. 절제된 모습에서 오히려 아우디의 자신감을 읽는다.

옆에서 보면 뒤가 낮은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을 볼 수 있다. 안쪽으로 파고들며 긴 삼각형을 이루는 리어램프도 눈길을 끄는 포인트다.

운전석에 자리를 잡았다. 가죽시트가 여유 있게 몸을 받아들인다. 시트의 느낌이 좋다. 허리 뒤로 공기를 넣고 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시트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때로는 몸을 포근하게 안아주고, 때로는 긴장한 몸을 팽팽하게 지탱해준다.

룸미러는 작고 귀엽다. 작아도 다 보인다.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 데 문제는 없다.

센터페시아는 단순했다. 상단에 내비게이션 모니터가 자리했고 송풍구 아래에 CD플레이어, 그 아래 MMI 버튼이 작게 배치됐다. 센터페시아의 촉감은 아이 피부를 닮았다. Q3의 수준을 손가락 끝이 먼저 느낀다. 자꾸 만지고 싶어진다.

컴팩트 SUV여서 뒷좌석은 조금 좁다. 170cm 성인이 탄다면 몸을 비틀거나 다리를 꼬고 앉거나, 상체를 뒤로 젖혀 늘어진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넉넉지 않다. 딱 맞는 공간이다. 대신 2열 시트를 접으면 화물적재 공간은 460리터에서 1,365리터로 확대된다.

지붕 뒤쪽까지 시원하게 배치된 대형 선루프는 뒷좌석 승객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달리는 동안 탁 트인 전방시야를 보장받는 운전석 조수석과 달리 뒷좌석 승객은 앞이 가로막혀 답답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2열 승객들이 파노라마 선루프에 열광하는 이유다. 막힌 전방시야 대신 탁 트인 하늘이 열리는 것이다.

여기저기 틈새에 손을 넣어보고 찔러보며 허점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마무리의 꼼꼼함이 수준 이상이다. ‘컴팩트’란 수식어는 사이즈에 한 한 것일 뿐 차의 품질이나 마무리를 꾸미는 말이 아니었다. 컴팩트 앞에 다시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다. 그래서 이 차, Q3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하는 도심은 스톱 앤 고 시스템을 느끼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차가 멈추면 엔진도 따라 멈추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다시 엔진이 살아난다. 차가 멈추고 엔진이 함께 작동을 멈춘 뒤 찾아오는 실내의 적막함은 번번이 묘한 느낌을 준다. 자꾸 멈추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다.

계기판에는 주행 정보가 한글로 표기된다. 훨씬 편하다.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온 결과다. 물론 국내 생산물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현지화에 애써 눈을 감는 다른 수입브랜드들이 본받아야할 부분이다.

양평으로 향하는 국도에 Q3를 올렸다. 드라이브 셀럭터 기능에는 컴포트, 다이내믹, 오토, 이피션시 4가지 모드가 있다. 운전자가 차의 주행 상태를 택할 수 있는 것. 각 모드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가장 극과 극이라 할 수 있는 이피션시모드와 다이내믹 모드는 운전자가 확실하게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이피션시 모드에서는 미세하게 가속페달을 조절하는 게 거의 무시된다. 부드럽게 물 흐르듯 움직인다. 엔진 사운드 역시 얌전하다.

다이내믹 모드로 세팅하면 다른 차가 된다. 미세하게 가속페달에 변화를 줘도 차가 그 차이를 읽어내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엔진 사운드 역시 살아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팽팽한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핸들은 2.7 회전한다. 예민한 놈이란 걸 눈치 채는 순간이다. 핸들의 밀착감이 마음에 든다. 손에 착 감긴다. 핸들을 감고 푸는 동안 미끄러질 염려는 없겠다.

1,968cc TDI 디젤 직분사 엔진의 최고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38.8kg.m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맞춘다. 여유 있는 토크가 중저속에서 차체를 가볍게 이끈다. 가속은 늘 여유롭다. 어느 순간에서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킥다운을 걸면 나비처럼 날아 가볍게 추월을 해낸다. 메이커가 밝히는 시속 100km/h 가속시간은 8.2초, 최고속도는 212km/h다.

중미산의 와인딩 코스에 올랐다. 코너가 이어지는 업힐, 그리고 다운힐. 풀타임 사륜구동, 콰트로로 무장한 Q3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코스다. Q3는 여유 있게 코너를 공략했다. 운전자의 역량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속도로 차를 코너에 밀어넣어도 차의 움직임은 여유가 있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 누군가가 뒤에서 잡아줬던 그런 기분이다. 차의 안정감이 뛰어나 세단에 비해 높은 차체를 가진 SUV지만 운전자가 느끼는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중미산의 와인딩로드를 Q3는 찰지게 잘 달렸다.

다운 힐에서 엔진 컨트롤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급경사를 이루는 내리막에서 수동 1단으로 세팅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완전히 뗐다. 차는 3,000rpm 전후를 유지하면서 변속 없이 언덕길을 내려왔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적절하게 속도를 제어했다.

숲 속으로 파고드는 오프로드. 일단 차체가 크지 않아 험로에서 움직이기가 부담이 없다. 콰트로로 무장한 네 바퀴는 단단하게 노면을 움켜쥐고 거친 길을 내달린다. 헛바퀴도는 일 없이 울퉁불퉁 험한 길에서 보란듯이 움직였다. 도심형으로는 물론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이 없다. 대자연의 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점은 이 차의 큰 매력이다. 오프로드 주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차체가 다칠까봐 그게 걱정일 뿐이다.

자동주차 보조시스템이 있어 주차하기가 누워서 떡먹기다. 주차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에겐 가장 반가운 기술이다. 자동주차 버튼을 누르고 시키는대로 변속레버를 R과 D로 움직이며 브레이크만 살살 밟아주면 신기하게도 핸들이 스스로 작동하며 멋지게 주차를 해낸다.

20GB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주크박스 기능이 내장된 3세대 MMI, 우퍼스피커를 포함 총 10개의 스피커가 탑재된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등이 Q3를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평균 연비는 14.1km/l(복합연비 기준)다. 아우디 Q3 2.0 TDI의 국내 판매가격은 5,470만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패들 시프트 버튼은 핸들 안쪽에 작게 배치됐다. 손이 작은 사람은 빠듯하게 조작한다. 크기를 조금 키우거나 조금 바깥쪽으로 배치하면 사용하기가 편하겠다. 내비게이션
화면은 해상도가 떨어진다. 보는데 지장은 없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찾기 힘들다.

무선 리모컨 키는 아주 가까이에서만 작동한다. 조금 멀다 싶은 곳에서는 아무리 키를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넓은 주차장에서 리모컨 키로 내 차를 찾기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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