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의 초기품질 수준이 2004년 이후 정체상태인 가운데 소비자들이 새 차를 구매한 뒤 가장 많이 느끼는 품질문제는 소음과 잡소리였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에 따르면 국산차의 가장 고질적인 초기품질 문제점은 ‘소음/잡소리’였으며, 그 다음은 ‘엔진’, ‘핸들/조향장치’ 등과 같은 자동차의 기본 영역의 문제점들이었다. 불행하게도 한국 자동차의 초기 품질은 2004년 이후 정체 상태며, 2009년 이후 2011년까지는 2년간 이 영역에서의 문제점 수가 늘어났다. 수입차와 비교해서도 1.4배 이상 많았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지난 2011년 7월 실시한 “자동차 품질 및 만족도 조사”에 포함되었던 국산차와 수입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TGW-i: Things Gone Wrong-initial)’를 비교했다.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100대당 문제점 수(PPH, Problems Per Hundred Vehicles)’로 결과를 표시되며, 숫자가 작을수록 품질이 좋은 것이다.

2011년 전체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국산차가 100대당 198건으로 수입차 140건보다 58건이 많았다. 수입차의 1.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초기품질을 평가하는 13개 영역 중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경험하는 문제점은 국산차나 수입차 둘 다 ‘소음/잡소리’와 관련된 문제였다. 국산차가 100대당 47.5건, 수입차는 33.6건이었다. 국산차는 다음으로 ‘엔진 문제점'(28.2건), ‘핸들/조향장치 문제점'(21.2건) 등의 순이었으나, 수입차는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21.4건), ‘핸들/조향장치 문제점'(16.1건) 순이었다.

13개 영역 중에서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 영역을 제외한 12개 영역 모두에서 국산차의 문제점 수가 수입차보다 더 많았다. 특히 ‘소음/잡소리’와 ‘엔진’, ‘브레이크’와 같은 주요 초기품질 영역에서 1.4배 이상 많은 문제점 수를 보였다.

최근 국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는 계속 증가해왔다(참고:자동차리포트 11-02 자동차 고장과 문제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품질 문제의 악화가 지난 2년간 어떤 영역에서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9년과 2011년의 조사결과를 비교했다.

2011년 조사 결과는 2년 전인 2009년에 비해 국산차(31건 증가)나 수입차(34건 증가) 모두 문제점 수가 증가했다. 수입차의 증가 폭이 컸는데 이는 2010 불거진 토요타 리콜 사태와 관련이 있다. 문제점 수의 증가는 ‘소음/잡소리’, ‘핸들/조향장치’, ‘엔진’, ‘브레이크’ 등 중요 영역에서 많았다. 국산차가 ’09년에 비해 ’11년에 문제점 수가 1건이라도 줄어든 것은 ‘온도조절/환기장치'(1.5건 감소)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변속기’, ‘온도조절/환기장치’, ‘내장/인테리어’ 등은 제자리 걸음이었다.

수입차는 ‘소음/잡소리’ 영역 보다는 특히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문제점이 11.7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다음으로는 ‘핸들/조향장치’ 영역에서 7.1건, ‘엔진’ 영역에서 6.8건이 늘었다. 중요 품질 영역에서 문제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불행스러운 일이다.

같은 시기 국산차가 가장 나빠진 것은 ‘소음/잡소리’ 영역으로 11.8건이 증가했고,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도 이 영역이었다. 2009년 5.5건 차이에서 2011년 13.9건으로 차이로 다른 영역에 비해 그 격차가 가장 많이 벌어졌다. 품질 문제점 수의 증가와 관련 깊은 요인의 하나는 신제품의 출시다. 신제품이 많으면 문제점 수는 늘어나는데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이 ‘소음/잡소리’다. 신제품의 출시 전 품질 관리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