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 변동식 협회장)가 국제적인 도로안전 캠페인인 ‘Action For Road Safety’(이하 AFRS)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AFRS는 UN 반기문 총장이 2011년 제창한 사업으로,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500만 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목표로 2020년까지 10년간 장기 추진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UN 협력기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지난해부터 이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2012년 들어 200여 개 국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관련 회원 단체들에게 캠페인 사업 계획을 접수 받아, 심사에 통과한 우수 단체에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등 사업 추진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의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인 KARA도 올해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로 AFRS를 선택했다. 지난 4월에 벌어진 FIA의 캠페인 계획 심사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일부 국가에게만 주어진 지원금까지 확보했다.
‘지금 당장 행동 하라’(Action)는 캠페인 이름 그대로 도로교통 관련 사망자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실체적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AFRS의 특징이다. FIA는 구호를 외치는 것에 머물던 통상적 홍보 활동의 틀을 벗어나 자동차의 안전도 향상, 도로 구조의 안전화, 운전자의 습관 개선 등 구체적 분야를 지목해 국가별 사정에 맞는 실천 방안을 찾아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FIA는 “우리 함께 5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F1 드라이버를 비롯한 FIA 공인 대회 참가자들도 안전운전 실천 요강을 정리한 ‘골든 룰’(Golden Rules)에 서명하는 등, 이미 전세계적으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KARA는 FIA의 실천 항목 가운데 운전자 습관 개선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터스포츠의 공익적 측면을 강조하는 캠페인 정책을 수립했다. 협회는 6월 24일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제3라운드 현장에서 슈퍼6000, N9000, 엑스타 GT 종목드라이버들이 함께한 골든 룰 서명식을 개최하는 등 지난 2주간 60여 명의 국내 최정상급 프로 레이서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는 류시원, 김진표, 이화선, 이동훈 등 연예인 드라이버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공인 경기에 출전한 경주차에 AFRS 캠페인에 로고가 부착되는 등 모터스포츠를 통한 캠페인 홍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참여 서명 운동도 벌여, 24일까지 300명이 넘는 자동차경주 팬들의 지원을 받았다.
KARA는 7월부터 캠페인에 참여한 운전자의 승용차에 별도로 준비한 드라이빙 패턴 측정 장치를 달아, 안전운전 습관을 수치로 확인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측정에서 안전 운전 습관이 크게 개선된 참가자를 선발해 10월에 열리는 F1 한국 그랑프리 입장권 및 드라이버 사인회 초청 등의 경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 습관에 대한 계량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KARA 변동식 협회장은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는 레이싱 드라이버들도 일반 도로에서는 누구보다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캠페인 홍보 효과를 높일 방침”이라며 “모터스포츠의 사회적 공익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