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부산모터쇼 휘어잡은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

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이 부산모터쇼에서 엔터테이너로 데뷔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24일 열린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 한국토요타 프레스브리핑 시간에 무대 위에 올라 전문 MC 못지않은 진행 솜씨를 발휘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간단한 인사말을 한국어로 한 나카바야시 사장은 “오늘은 일본말로 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운을 뗀 뒤 일본어로 한국토요타의 부스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철저하게 분리운영하던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했다는 설명에 이어 4개의 신차를 소개할 때 그의 숨겨진 끼가 발동했다.

“뉴 제너레이션 GS450h” “올 뉴 RX450h”를 소개하면서 무대를 압도하는 큰 몸짓과 우렁찬 목소리로 장내를 휘어잡은 것. 토요타 86과 벤자를 소개할 때에는 더 몸짓과 목소리가 더 커졌다. 쇼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출연 가수를 소개하듯 참석자들의 주의를 한순간에 집중시키며 박수를 유도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업계 관계자들과 취재하던 기자들은 모두 감탄을 연발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의 다이내믹한 진행 솜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전문 MC가 울고 가겠다” “나카바야시 사장이 엔터테이너가 다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전문 MC로 나서도 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들도 “충격적이다”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발표를 위해 별다른 연습을 한 께 아니다. 전날 발표 자료를 읽어본 것이 전부인데 이처럼 역동적이고 힘 있게 행사를 진행해 우리도 놀랐다”고 전했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문화에 밝아 이미 ‘지한파’로 칭찬이 자자한 인물. 지난 5월 17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렸던 RX 3350 발표회에서는 10여분에 걸친 인사말 전체를 한국어로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2010년 한국에 취임할 때에는 한국어를 하지 못했지만 이후에는 어눌한 발음으로 한국어 공부를 계속했다.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향상돼 이제는 한국어 대화도 어려움 없이 소화할 정도다.

특히 그는 서울 시내의 유명 음식점을 두루 꿸 정도로 한국문화를 열성적으로 공부한다. 부산모터쇼 연설에서 그는 “낙지전골과 동래파전”을 언급하며 부산에 친근함을 과시했다. 그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은 부대찌개. 호텔에서 개최하는 한국토요타 행사에 부대찌개가 올라올 정도였다. 소주 폭탄을 거부하지 않고 마시고 늘 펩시콜라를 갖고 다니며 마실만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한국토요타 내부에서는 친화력 있는 리더십으로 높이 평가 받는다. “한국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회사”라는 게 그의 지론. 하이브리드카에 강하다는 의미와 함께 한국과 일본의 기업문화가 섞여 있다는 의미도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일본 같으면 일주일이 걸리겠지만 여긴 한국이고 우리는 하이브리드 회사니까 3일 안에 마칩시다” 하는 식이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친화적이고 직원들을 설득하는 그의 리더십에 힘입어 한국토요타의 판매는 그동안의 위기를 이겨내고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뉴제너레이션 GS, RX 350에 이어 ‘86’ ‘벤자’ 등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카바야시 사장이 한국토요타를 어느 수준까지 이끌어 나갈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나카바야시 사장은 24일 부산모터쇼에서 이런 말을 했다. “특히 ‘친구‘라는 영화를 보고는 부산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라는 의미는 親(친할 친), 舊(오래될 구)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을 뜻합니다. 우리 한국토요타도 그런 존재로 남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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