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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를 이기는 코란도 C 시크의 선택, 수동변속기

경유가격 조차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에 쌍용차가 내놓은 코란도 시크가 주목받고 있다.

최신형 6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하고 효율이 좋은 엔진을 적용해 20.1km/L라는 높은 연비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경유 가격조차 리터당 2,000원을 넘나드는 요즘 낮은 가격에 높은 연비를 확보하는 수동변속기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메이커에서 수동변속기를 홀대하고 있다는 것. 소형차의 기본 모델에서나 수동변속기를 택할 수 있을 뿐 중대형차나 소형차라고 해도 고급모델을 택하고 이런 저런 옵션을 넣다보면 수동변속기를 포기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입장은 간단하다. 수동변속기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 수동변속기가 불편하다며 소비자들이 사지 않으니 메이커 입장에서도 굳이 이를 확대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국산차에서 수동변속기를 택하는 비율은 4-5%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은 왜 수동 변속기를 피할까. 불편해서다. 변속할 때마다 잘못하면 시동이 꺼질까 겁이 나고, 차가 멈출 때마다 클러치를 밟아 기어를 중립에 놓아야 하는 번거로움, 출발 할 때 반클러치를 사용하기도 신경쓰이고, 언덕길에서 멈춘 뒤 다시 출발할 때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서다.

자동변속기는 그런 불편을 없애준다. 시동이 꺼질 염려도 없고 일일이 변속해야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클러치 밟느라 왼발에 무리가 가지도 않는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수동변속기를 외면하고 자동변속기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변속기 차는 비싸다. 수동변속기보다 2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5만원씩 40번 주유할 수 있는 돈이다. 연비도 안좋다. 자동변속기의 연비는 수동 변속기의 80% 전후에 머무른다.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은 현실에서 수동변속기에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높은 기름값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하이브리드 차들이 일반 차량에 비해 400만원 전후로 비싸 소비자가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기름값 아끼려고 더 비싼 차를 사야 하는 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결국 현재 수준에서 소비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동변속기를 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가 수동변속기를 앞세운 새 모델을 내놓았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선택에 따르는 게 메이커의 입장이지만 때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에 따라 차를 만들어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역시 자동차 메이커가 마땅히 해야할 소임이다.

쌍용차가 새로 내놓은 ‘코란도 C 시크’는 20.1㎞/ℓ의 연비를 구현했다. 국내 시판중인 SUV중 20km/l를 넘는 연비를 확보한 것은 코란도 C 시크가 유일하다. 이 같은 연비가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저속 토크 및 엔진 운전영역 구간인 1,500~2,800rpm에서 탁월한 성능과 힘을 발휘하는 한국형 e-XDi200 액티브 엔진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36.7kg·m 성능을 갖췄다.

코란도 C 시크는 유로5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 시킨다고 쌍용측은 밝혔다. CO2 배출량을 기존 153g/km에서 134g/km(2WD, MT)로 14% 낮춰 환경에 주는 부담을 낮췄다.

연비가 20.1km/L에 달하는 코란도 C 시크의 판매가격은 2,035만원. 경유가격이 리터당 2,000원이고 일년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 년 기름값은 199만원이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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