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살 때 남자가 더 현명할까, 아니면 여자가 더 현명할까.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서는 흔히 남자가 여자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사결과는 자동차를 살 때 여자가 남자보다 더 꼼꼼하며 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의 “2011년 자동차 품질 및 고객만족조사”에서 중고차를 구입한 26,475명중 여성 구매자가 남성보다 더 꼼꼼했다. 여성은 남성 보다 자동차 상태 및 성능 점검 기록부를 더 많이 확인했고(84%, 77%), 중고차 사고 이력 정보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했다(57%, 51%). 흥미로운 사실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 구매자가 더 꼼꼼한 자동차 소비자가 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있었다. 미국의 자동차 리스 교환 사이트 ‘Lease Trader’의 조사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흥정 과정에서 더 껄끄러우면서도 세심한 질문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차를 사기 전에 더 세심하게 점검을 했고, 인도 전에 검사를 요구했다(67%, 55%). 구매 전 문의사항에서도 여성들은 사고이력이나 안전성능, 전반적 성능에 관심을 보인 반면 남성들은 외관스타일이나 첨단기능, 운전 및 엔진 성능이 주관심사였다.
차에 관한 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손쉬운 손님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마케팅인사이트와 리스트레이더의 조사 결과는 한국이나 미국 할 것 없이 남자 보다는 여자가 더 현명한 자동차 구매자임을 보여준다. 남성이 자동차의 겉모습과 스펙에 신경을 쓴다면, 여성은 건강상태나 안전성을 따진다. 그리고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곤란을 염려하며, 이를 피하는데 필요한 질문을 꼭 한다. 그만큼 남자보다 현명하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