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은 일본차나 미국차보다 한국차를 더 좋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한국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차이로 독일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국가로 보았다. 그 다음은 한국으로,미국과 일본을 앞선다고 보았다. ‘09년 조사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앞섰으나 2년 사이에 역전이 일어났다. 경계해야 할 나라도 일본보다독일을 더 많이 꼽았다. 일본차의 잠재력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

한국, 독일, 일본,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가 10개를 제시하고 ‘최고급 차를 만드는 (나라)’, ‘안전한 차를 만드는 (나라)’ 등의 9개 평가 문항에 해당되는 나라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독일이 전체 9개 문항 중 8개에서 다른 국가들을 큰 차이로 앞섰다. 독일은 ‘최고급 차를 만들고’(69%), ‘안전한 차를 만들며’(60%), ‘우수한 성능의 차를 만들고’(60%),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54%) 나라로 평가되었으며, ‘디자인 능력이 뛰어나고’(39%) ‘철강, 전자 등 유관산업이 가장 골고루 발달한’(30%) 나라로 ‘한국자동차 업계가 가장 경계해야 할 국가(35%)였다. 독일이 1위를 놓친 유일한 문항은 한국이 50%로 1위를 차지한 ‘싸고 좋은 차를 만드는’ 나라였다.

한국은 ‘철강, 전자 등 유관산업이 골고루 발달한 나라’(29%)에서 1위 독일(30%)과 대등한 수준의 2위를 비롯, ‘디자인 능력이 뛰어난’(19%), ‘우수한 성능의 차를 만드는’(14%), ‘안전한 차를 만드는 나라’(11%)에서 독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은 이들 문항에서 각각 14%, 15%, 11%, 8%로 한국에 뒤졌다. 일본이 한국을 앞선 것은 ‘잔 고장이 없는 차를 만드는’(일본 24%, 한국 13%),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는’(일본 15%, 한국 11%) 등 2개 문항에서였다.

한국과 일본의 역전은 ‘09년 있었던 렉서스와 토요다의 품질문제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09년까지 한국을 여유 있게 앞서던 일본 우위는 ‘10년 대등한 수준이 되며 사라졌고, ‘11년 한국자동차의 약진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오히려 역전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자동차 업계가 경계해야 할 나라’로 일본을 지목한 비율은 ‘09년 51%에서 ‘11년 31%로 20%p나 추락했다. 반면 독일은 같은 기간 중 16%p가 증가한 35%로 제1의 경계대상이 되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