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스바루의 우직한 행보, 꼴찌에게 박수를

누적판매 1,000대를 돌파한 스바루코리아가올해 판매 목표를 700대로 잡았다.

수입차 시장이 1만대를 넘긴 시점에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와 목표다.스바루코리아는시장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자세다. 스바루의 한국 판매는 사실 초라하기 짝이 없다. 누적판매 1,000대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2011년 판매는 664대에 불과하다. 한국 판매를 시작한 2010년 5월부터의 판매량이 이제 1,000대를 넘겼다는 것. 월 평균 50대 남짓한 성적이다. 2011년 판매 기준으로 본다면 시장 점유율은 1%에도 못미치는 0.63%다. 수입차 브랜드 별로 순위를 매기면 19위에 해당한다.스바루 뒤로는 벤트리,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판매를 중단한 미쓰비시가 있을 뿐이다. 이 정도면 꼴찌나 다름없다.

하지만 손 놓고 주저앉은 꼴찌는 아니다. 성적표를 들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월에 31대, 9월에 21대로 바닥을 기던 판매대수는 10월 52대, 11월에 70대를 넘겼고 12월에는 121대를 팔았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나아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스바루가 겨울에 강한 브랜드라는 특성도 있지만 최승달 대표 이하 전직원이 똘똘 뭉쳐 이뤄낸 값진 성적이다.

스바루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전시장 수가 5개에 불과할 정도로 판매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이 크다. 판매 모델수도 한정돼 있다. 이런 이유로 작년에는 한 때 스바루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오보다.

스바루코리아는 올해 7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큰 욕심 안내고 올해보다 조금 더 팔겠다는 겸손한 목표다. 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스바루의 실제 판매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는데 더해스바루라는 브랜드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어 판매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더해 한미 FTA가 시행되면스바루 역시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스바루코리아는 미국에서 생산된제품을수입한다.

오는 8월에는새 병기도들여온다. 스바루를 아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WRX STI<사진>다. 스바루WRX SRI는 스바루의 대표 모델로 세계적으로 유명할 뿐 아니라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는 스바루의 아이코닉 모델. 스바루의 판매를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전략차종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세계 유명 기관에서의 스바루에 대한 호평도 큰 힘이 된다.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는 3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로 스바루를 꼽았고미국 ALG의 메인스트림 브랜드에도 스바루는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같은세계 유수 평가기관에서의 실적이 스바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스바루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스바루코리아의 올해 판매목표 700대는 너무 겸손하다.적어도 1,000대이상은 팔 수 있는 상황.

어쨌든 스바루는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스바루 체험기회를 늘리는 것이 판매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전국적인 시승행사를 지속키로 했다.스바루는 여름과 겨울, 스바루만의 고유 시승행사인 ‘SSE-스바루 서머 익스피리언스, 스바루 스노우 익스피리언스’를 올해도 진행할 계획이다.신규 딜러 모집을 통해 세일즈 네트워크도 차근차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고도주눅들지 않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뚜벅뚜벅 나아가는 스바루의 행보가 믿음직하다. 꼴찌에게 박수를 보내며 스바루의 선전을 기원한다. 올해엔 부디 꼴찌를 벗어나기를…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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