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비자들은 작년에 이어 기아자동차의 디자인을 높게 평가했다. 시판 중인 42개 국산차 모델 중에서는 기아의 K5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뒤를 현대 제네시스, 에쿠스 등이 따랐다. 톱 10에는 기아가 4개 모델을 올렸고현대(3개), 쌍용(2개), 쉐보레(1개)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기아는 베스트 디자인 K5, 최다 톱 10 모델, 제조사 디자인 점수 1위 등을 석권해 ‘디자인 기아’의 면모를 과시했다.수입차 부문에서는 BMW의 X1이 1위를 차지했고, 톱 10은 모두 유럽 브랜드 모델들이 차지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는 2010년부터 매년 7월에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대규모 기획조사를 실시해왔다. 이 조사에서 시판 중인 국산 승용차 42개 모델, 판매량 상위 50개 수입차 모델들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를 각 모델들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 고객 14,620명(모델당 평균 159명)으로부터 받았다.
조사 결과, 각 모델들의 평균을 구한 회사의 디자인 점수에서 기아가 73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대(734점)나 쉐보레(733점)가 바로 턱밑까지 추격해 작년과 같은 우월적 지위(1위 기아 751점, 2위 현대 743점)를 지키지는 못했다. 모든 제조사 디자인 점수가 작년보다 하락한 것과는 달리 쉐보레만은 유일하게 점수가 올라 기아, 현대와 어깨를 견줄 수 있을만큼 성장했다.지난 3월에 전격 채택한 쉐보레 브랜드와 엠블렘의 효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화는 작년도 4위 르노삼성과 5위 쌍용이 자리바꿈을 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타 브랜드보다 크게 하락해 유일한 600점대를 기록했다.
국산차(42개 모델), 수입차(50개 모델) 각각에서 디자인 점수가 높은 모델 10개씩을 선정했다. 국산차의 경우 1위는 기아의 K5(797점)였으며 2위는 제네시스(776점) 3위는 현대의 에쿠스(767점)였다. 현대의 제네시스 쿠페(766점)와 쌍용의 체어맨 W(764점)가 그 뒤를 따랐다[표2].
작년에 출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으며 4위에 올랐던 K5가 1위를 차지한 것이나, 베스트 디자인 Top 10에 4개의 모델들(K5, 스포티지 R, K7, 오피러스)을 올린 것, 간발의 차이지만 ‘회사의 디자인점수’(모델점수의 평균) 1위의 성적 등은 ‘디자인 기아’라는 슬로건에 걸 맞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는 제네시스(2위), 에쿠스(3위), 제네시스 쿠페(4위) 등 3개의 모델들을 5위권 안에 올려 체면을 세웠다. 그리고 쌍용의 체어맨 W(5위)와 H(10위)가 나란히 상위 10위권에 든 것도 눈 여겨 볼만한 결과이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새 모델이 된 스파크가 7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은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차급별로 보면 대형차가 5개(제네시스, 에쿠스, 오피러스, 체어맨W, H)로 가장 많았고, 준대형(K7), 중형(K5), 쿠페(제네시스 쿠페), SUV(스포티지 R), 경차(스파크)가 각 1대씩 포함됐다. 디자인 평가 후 평가한 모델에 대한 구입의향이 더 커졌는지를 물은 결과, 대체적으로 좋은 디자인 점수에 비례해서 구입의향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평가된 50개 수입차 모델들 중 1위는 BMW의 X1(808점)이 1위였다. 다음으로는 재규어의 XJ(804점), 미니의 미니 쿠퍼 컨트리맨(802), 아우디 A4(802점), 메르세데스 벤츠E 클래스(801) 등이 따랐다. 1위와 5위의 차이가 불과 7점으로 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수입차 베스트 디자인 Top 10 모두를 유럽차가 석권했다. 일본차는 단 한 모델도 진입시키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인피니티 G, M 모델(14, 15위)마저 없었다면 일본차들은 20위권에서 조차 찾아 볼 수 없을 뻔 했다[표3].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