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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쇼 취재를 위해 찾은 라스베가스.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라스베가스 모터스피드웨이를 찾았다. 지난 10월 16일 인디카 레이싱 도중 사망사고가 있던 바로 그곳이다.

모터스피드웨이는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12 마일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사막의 보석으로 불리울만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라스베가스처럼 모터스피드 웨이도 사막 한가운데 세운 시설물이다. 사방이 탁 트인 평지는 레이싱 코스로서는 최고의 입지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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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슈퍼카를 타볼 생각이었다. 모터스피드웨이에 자리한 이그조틱 레이싱은 스피드웨의 보조서킷에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슈퍼카를 빌려준다. 1.1 마일 서킷을 5바퀴를 도는 데 최고 399달러를 내야 한다. 페라리 458과 람보르기니 LP640이 가장 비싸다. 5랩을 다 돌고 나서 더 돌고 싶다면 랩당 40~70달러를 더 내야 한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주요 모델들은 다 있다. 아우디 에스턴마틴 V8 닛산 GTR, 포르쉐 997, GT3 RS 등이 있다.비싸기도 했지만 타고 싶은 차가 없어서 패스. 구경만하고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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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 스피드웨이 안쪽에서는 훨씬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NHRA(national hot road association)에서 주최하는 풀스로틀 대회다. 400m 거리를 두 대씩 달려 시간과 최고속도로 기록을 내는 방식.

특수제작된 머신은 순간적으로 뿜어내는 엔진 소리가 어마어마했다. 차가 바로 앞으로 지날 때의 엔진 소리는 F1 엔진 소리보다 훨씬 컸다. 귀청이 뚫어질 정도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마치 귀를 파는 듯한 묘한 쾌감을 주기도 한다. 다행인 것은 그런 소리가 나는 시간이 고작 몇 초에 불과 하다는 것. 이날의 최고기록은 3.796초, 시속 322.88km 였다.

두 대씩 나와 트랙 중간쯤까지 천천히 달려 관객들에게 인사 한 뒤 다시 후진으로 출발선에 가서 두 대씩 출발하는 것. 수많은 인파가 메인 스탠드를 채웠고 건너편 스탠드 역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자동차 경주가 이들의 일상인 듯 했다. 그들 속에 섞여앉아 따가운 햇볕을 맞아가며 귀청 뚫어져라 경기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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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입구는 장터였다. 각 팀이 동원한 머신과 미케닉등이 자리를 펴고 튜닝카들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56년형 벨어어, 쉐보레 SS 등 미국 자동차 역사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차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차들이 하나같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 파리가 앉다가 미끄러질 정도로 실내외는 물론 엔진룸까지 깨끗해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곧바로 도로 위에 올라서도 잘 달릴 차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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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