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현대차 i40 “나는 왜건이 아니다?”

왜건의 이미지를 벗어라.

현대차가 i40 출시를 앞두고 이 차의 왜건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i40은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왜건 스타일의 자동차로 1.7리터 디젤 엔진과 2.0 GDI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현대차는 그러나 i40을 ‘유러피언 프리미엄 신중형’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이 차를 설명하고 있다. i40 사전 계약을 알리는 현대차의 보도자료를 보면 ‘왜건’ 이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왜건 스타일이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출시된 왜건은 57년에 나왔던 시발 스테이션 왜건을 시작으로 포니 왜건, K303 스테이션 왜건, 프라이드 왜건, 누비라 스패건, 아반떼 투어링, 크레도스 파크타운 등이 있었다. i30 CW가 현재 판매중인 왜건이다.

문제는 이들 왜건 모델들이 대부분 실패한 모델이었다는 것. 프라이드 왜건이 1년에 1만4,000대를 팔았던 것이 가장 큰 기록이다. 나머지 모델들은 판매량을 따지기도 무안할 만큼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바로 i40이 왜건임을 거부하는 이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요즘 왜건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유럽 스타일을 반영한 새 모델 정도로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i40에 대한 사내 제품교육을 실시할 때에도 ‘왜건’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22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i40은 디젤 엔진 모델 주문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전주문량의 75%를 디젤 엔진 모델이 차지한다는 것. 고유가 시대인 만큼 연비가 좋은 모델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왜건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실용적이기 때문이라는 것.

i40은 2.0 GDI 모델 두 종류, 1.7 디젤 모델 2종류로 모두 4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판매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동변속기 적용 기준으로 디젤모델이 2,800만~3,000만원, 가솔린 모델이 2,800~3,1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