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프레스티지 디자인을 갖춘 올 뉴 SM7이 유럽 무대에 코리언 프레스티지의 정수를 선보일 수 있을까.
르노삼성 SM7의 해외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르노 래티튜드로 수출되는 SM5에 이어 해외 고급차 시장에 투입될 전망이 나오는 것.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14일 남해에서 열린 SM7 보도발표회에서 해외 수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르노삼성차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이 “유럽과 남미 수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SM7이 르노 뱃지를 달고 해외 시장에서 팔리면 명실상부한 르노의 플래그십 세단이 된다. 르노의 베르사티스가 단종되면서 비어있는 자리를 SM7이 채울 수 있다는 것. 르노자동차의 최고급 세단을 르노삼성이 만들어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르노삼성에서는 한 때 베르사티스를 도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SM7에 앞서 SM5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어 SM7의 수출 가능성은 한층 밝다. SM5는 올해 1월부터 르노 래티튜드 라는 이름으로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 판매가격 4만유로로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판매가 순조롭다. SM5는 올해 상반기 중 1만대 이상 해외로 팔려나갔다.
SM7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SM7이 수출을 하게 되면 판매가격은 최소한 5만 유로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레티튜드의 유럽 판매가격이 3만2,500유로부터 4만5,000유로로 한화로 환산하면 5,000만~7,000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판단하면 SM7은 이보다 비싼 5만유로 전후의 가격으로 팔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이미 르노그룹 내에서 고급차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중소형 세단과 상용차에 강한 반면 고급차에 취약한 르노의 특징을 르노삼성차가 잘 보완해주고 있다는 것. 향후 르노삼성차가 르노의 중대형 라인업을 보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러피언 프레스티지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올 뉴 SM7이 코리언 프레스티지 세단으로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에서 팔리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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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