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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위기관리가 어려움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재기의 발판을 다지며 정중동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리콜과 올해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다시 일어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체에 빠진 한국토요타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토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 사장의 한국 방문이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선두를 타두는 토요타의 사장의 한국방문은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토요다 이키오 사장은 “딜러를 만나 격려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리콜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딜러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현해탄을 건너왔다는 것.

글로벌 톱 클래스의 기업 총수가 판매량이 크지 않은 한국시장을 직접 챙기기 위해, 그것도 주총을 앞둔 시점에 방한했다는 점에서 겼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4일 저녁 서울 시내 한호텔에서 열린 판매딜러와 영업사원들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그는 일본 토요타 본사의 상황을 상세하기 설명하고 위기를 함께 극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자동차 메이커의 총수가 한국을 찾아 판매딜러 및 모든 영업사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은 한국 수입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배경에는 토요타의 독특한 기업 철학이 있다. 토요타자동차의 3대 핵심가치인 ‘산업보국(産業報國)’,’일기일회(一期一會)’, ‘유언실행(有言實行)’중 ‘일기일회(一期一會)’에서 그 맥락을 찾아 볼 수 있다. 평생에 단 한번뿐인 만남과 사람과 기회를 극진히 한다는 뜻. 딜러 및 영업사원들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지켜가겠다는 다짐인 셈이다.

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돌아간 이후 한국토요타는 이전에 비해 훨씬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토요다 자체적으로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 딜러 및 영업담당들을 초청, ’렉서스 10주년 기념 올림픽’과 ‘토요타 딜러쉽 캠프’ 등과 같은 단합행사를 차례로 개최한 것. 어려움 속에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팀워크를 다지는 자리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토요다 아키오 사장의 한국 방문 이후 전국의 딜러사를 일일이 따로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하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어렵지만 내일을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진행하며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렉서스 브랜드는 서비스 인프라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판매가 더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선투자에 나선 것. 최근 시작한 ‘딜러 자체 기술강사 양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렉서스의 각 딜러에서 선발한 우수 기술인력을 재교육 시켜 ‘렉서스 교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렉서스는 이처럼 자체 인력 양성은 물론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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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브랜드는 전시장을 생활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켜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타보자! 즐기자! 토요타에 가자!’ 캠페인을 통해 부담없이 전시장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모든 차를 무상점검 해주는 ‘토요타여도, 토요타가 아니어도’ 캠페인도 주목받고 있다. 자사 브랜드만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캠페인이 전부인 시장에서 이는 전례가 없는 서비스 캠페인이다. 한국토요타측은 “토요타 고유의 고객제일주의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친근한 이웃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토요타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 3월 누적판매 1만대를 넘겼다. 2009년 10월 브랜드 론칭 이후 18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 이는 수입차 업계에서 최단기간 1만대 판매 돌파 기록으로 남았다. 토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와 CT200h의 선전도 돋보인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프리우스는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90% 이상 판매가 늘었고 CT200h 역시 같은 기간 500대 가까이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일본 본사의 상황도 하루가 다르게 호전되고 있다. 토요타의 일본 국내 생산이 6월까지 지진 이전의 90% 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미국공장은 오는 9월이면 완전 정상화되고 일본은 오는 11월이면 완전 정상가동될 것으로 토요타측은 전하고 있다. 그 시점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일본의 상황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서다.

“바닥을 쳤다. 이제는 나아질 일만 남았다”는 게 요즘 토요타의 분위기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