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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C와 허각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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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젖은 신차’ 코란도 C가 시장에 안착하며 쌍용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하고 3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선 코란도C는 내수시장에서 3월에 2,073대, 4월에 1,470대가 팔렸다. 해외에서의 판매도 꾸준히 느는 추세다. 3월에 1,693대가, 4월에는 2,627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코란도C의 이 같은 판매량은 쌍용차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선전이라는 평가다. 오랫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인도의 마힌드라를 새 주인을 맞아 막 새출발한 쌍용차로서는 일단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라는 것. 부활의 신호탄으로 쏘아올린 코란도C가 치열한 시장 경쟁을 뚫고 성공적으로 SUV 시장을 비집고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SUV에 강한 쌍용차의 저력 때문이다. 한동안 사라졌던 ‘코란도’ 라는 이름을 되살려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었고 경쟁력 있는 상품구성으로 새로운 맛을 더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분석.

코란도 C는 한국형 SUV의 전통을 잇는 차다. ‘Korean Can Do’ 라는 의미를 담은 코란도는 신진, 거화, 쌍용으로 이어지는 한국 SUV의 역사다. 오랜 시절 한국인들과 호흡을 같이해온 오리지널 한국형 SUV인 셈. 많은 소비자들이 ‘코란도’의 귀환을 반겼던 것은 그만큼 이 차에 대한 애정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단단한 제품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코란도 C의 디자인은 경쟁모델인 투싼ix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의 디자인 선호도 조사결과다. 한국에 잘 알려진 자동차 디자이너 쥬지아로가 함께 작업해 만들어낸 디자인이다. 도심형 콤팩트 SUV로 잘 다듬어진 모습과 비례로 보는 이를 첫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디자인이라는 평이다.
코란도 C에 올라간 2.0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1마력의 여유 있는 힘을 낸다. 2WD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17.6km/l의 연비도 큰 매력이다. 2WD 자동변속기도 15.0km/l로 1등급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이 엔진은 까다로운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킨다.

E-트로닉 시스템이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도로여건 및 변속기 오일의 온도에 따라 변속패턴을 스스로 조절하는 인공지능 기능까지 갖췄다.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를 적용했지만 앞뒤로 서브 프레임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도 차체 뒤틀림이나 변형을 막아 준다는 게 쌍용 측의 자랑이다. 6에어백, ESP,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의 안전장치도 적용됐다.

4WD 모델에는 트레일러 견인 장치인 Hitch(견인하중 2,000kg)를 장착할 수 있다.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연결해 본격적인 아웃도어를 즐기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치다.
급제동 상황 발생 시 비상등을 점멸해 후방차량과의 추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버튼시동 스마트키 ▲자동 속도 유지 및 연비개선 효과가 있는 에코 오토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하이패스 시스템(ETCS) ▲국내 SUV 최초로 퍼들램프 기능이 적용된 아웃 사이드미러(오토 폴딩 기능 및 LED 리피터 내장) ▲타이어 마찰저항 감소로 연비 개선과 CO₂저감에 효과적인 실리카 타이어 적용 등 첨단 신사양을 아낌없이 적용했다.
합리적인 가격도 코란도C의 강점이다. 코란도 C 판매 가격은 ▲Chic모델이 1,995만원~2,480만원 ▲Clubby모델이 2,290만원~2,455만원 ▲Classy모델 2,580만원~2,735만원 이다.

코란도 C의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은 또 있다. 드라마 같은 스토리다. 회사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해있을 때에도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던 ‘눈물 젖은 신차’ 가 바로 코란도 C다.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개발팀이 여관방과 협력회사를 전전하면서 이 차를 개발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제 코란도C의 전설로 남게 됐다. 바로 이런 스토리가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힘든 시절을 겪고 슈퍼스타로 우뚝 선 허각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느끼는 감동을 코란도 C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왕이면 코란도C를 택한다는 소비자들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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