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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닮고 싶은 막내 지프 컴패스

크라이슬러가 지프 컴패스를 새로 선보였다. 그랜드 체로키를 빼다 박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장난꾸러기 같은 순한 얼굴이 위풍당당한 새 얼굴로 변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철이 드는 개구쟁이처럼 제법 듬직한 모습이다.

컴패스는 지프 브랜드의 막내다. 콤팩트 SUV로 도심에서 즐기기에 딱 좋은 기능과 사이즈를 갖춰 SUV 입문용으로도 좋은 차다. 사륜구동의 기능을 갖추고도 비싸지 않은 가격과 SUV로서의 편리한 기능을 갖춰 좀 더 많은 이들이 SUV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이다. 지프 브랜드의 대중 모델 정도로 인식하면 되겠다.

디자인 일관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던 기존 모습이 이제는 누가 봐도 지프 패밀리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변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사각 프레임 안에 자리한 두 개의 둥근 헤드램프, 7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그릴은 지프 브랜드의 트레이드마크다. 지프 브랜드이면서 오프로드보다는 도심지향의 경쾌한 SUV를 지향하는 차로 자리매김하는 컴패스를 시승했다.

박스 스타일의 유니크한 모습은 바라보기에 부담이 없다. 정면 모습이 그랜드체로키를 그대로 옮겨오다 보니 언듯보면 착각하기 쉽다. 베이비 그랜드 체로키 혹은 그랜드 컴패스로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옆은 짧은 보닛에 긴 보디 2박스 스타일로 컴팩트 SUV 답지 않게 긴 느낌을 전한다. 뒷 도어 손잡이는 도어 라인을 따라 드러나지 않게 배치했다. ㄷ 자를 엎어놓은 형상의 휠 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그 안에는 215 55R 18 사이즈의 컨티넨탈 타이어가 자리 잡고 있다. 루프 라인 끝으로는 스포일러가 살짝 드러난다.

박스 두 개를 포개놓은 듯한 뒷모습은 콤패스의 특징적인 모습을 만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각진 뒷모습에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도 오각형 안에 얌전하게 자리 잡았다.

범퍼 아랫부분과 측면 보디 아래로 블랙 라인이 멋스럽게 흐른다.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차의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

3스포크 핸들은 지프를 운전하는 맛을 제대로 전해준다. 두 개의 원으로 구성된 계기판에 송풍구,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스위치들도 원형이다. 6단 자동변속기는 팁 트로닉 기능을 갖췄다. D 레인지에서 왼쪽으로 밀면 시프트다운, 오른쪽으로 밀면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시트는 몸을 여유 있게 받친다. 스포츠카가 아닌 이상 몸을 타이트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시트 재질은 앞쪽이 조금 더 고급이다. 가죽으로 감싼 핸들도 손에 쥐는 맛이 난다.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깔끔한 해상도로 편하게 볼 수 있다. 컴패스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있다. 버튼을 누르고 ‘래디오’ 하고 말하면 라디오가 켜진다. 미국산 차라서 버터 먹은 발음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한국식 영어 발음도 알아들었다.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운전자의 음성을 인식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키는 대로 따라서 원 투 뜨리…….따라서 말하면 된다.

8.4인치 유커넥트 멀티미디어 센터 (Uconnect® Multimedia Center)에는 이밖에도 MP3 및 DVD 플레이어, 블루투스 지원, CD 음악을 바로 저장할 수 있는 30기가바이트 내장 하드디스크, 내비게이션 등이 통합 작동된다.

엔진은 조금 낮게 배치됐다. 보닛과 엔진 사이에 여유 공간이 있다. 이 여유 공간은 보행자 충돌시 완충 역할을 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레이아웃이다.

트렁크는 조금 높다. 아랫부분에 스페어타이어를 배치한 탓이다. 그래도 여유 있는 공간을 갖췄고 뒤 시트를 접으면 훨씬 더 넓은 적재함을 갖출 수 있다. 필요할 땐 화물차로 쓸 수도 있겠다.

가속페달을 밟고 달리기 시작하는 데 첫 인상이 매끄럽다. 조금 거칠고 통통 거리던 이전 콤패스와는 확연히 다르다. 좀 더 성숙한 느낌,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 부드럽고 완성도가 높아진 느낌이다. 콤팩트 SUV에 지프 라인업의 막내가 조금 허술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처음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느낌은 시승하는 동안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 뭐랄까. 툴툴거리며 반항을 일삼는 여드름 난 사춘기 소년이 점잖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느낌이다.

부드러운 가속감은 감칠맛 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한 박자 쉬고 제대로 반응을 한다. SUV라면, 그것도 엔트리급인 보급형 SUV라면 조금 거칠어도 흠잡을 일은 아니지만 콤패스는 세단의 가속감처럼 부드럽지만 확실한 가속감을 보인다. 제법 만족할만한 수준이어서 놀랐다. 기대 이상이다. 가솔린 엔진이어서 반응이 훨씬 더 부드럽다.

승차감도 마찬가지. 노면 장애물을 지날 때 차가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체로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차 급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차를 세팅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00km에서 rpm은 1900rpm이다. 2,000rpm에 못 미치는 것은 그만큼 힘을 여유 있게 활용한다는 것. rpm을 낮게 써서 승객이 느끼는 부담감도 덜었고 승차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1단 기어비 폭이 무척 넓다. 수동 모드에서 1단으로 밀어붙이면 무려 80km/h까지 커버한다. 오프로드에서라면 그냥 1단으로 움직여도 아무 이상이 없을 정도다. 2단부터는 변속이 빠르게 이어진다. 100km/h에서 3단, 120km/h에서 4단, 그리고 150km/h에서 5단으로 각각 시프트 업이 일어난다.스티어링 휠은 2.8 회전한다. 3회전에 못 미쳐 평균보다 조금 민감한 핸들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

풀타임 능동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프리덤 드라이브 I는 락(잠금) 모드를 제공해 주행환경, 노면 상황에 따라 운전자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상생활과 가벼운 눈길 빗길 등의 특수한 노면에서는 자동으로 전후 구동력을 배분하는 액티브 사륜구동 시스템을 이용하여 운행하고, 눈이 많이 쌓이거나 모래가 많은 곳 등 트랙션이 낮은 노면을 주행할 경우 4WD 락 모드를 실행하여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하는 동안 빗길을 달릴 일이 있었는데 사륜구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안심이 됐다. 빗길이지만 속도를 조금 높여도 안정감 있게 움직일 수 있었다. 굳이 속도를 높이지 않아도 험로나 미끄러운 길에서는 사륜구동이라는 사실 자체가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준다.

신형 컴패스는 스마트한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였다. 차량도난 방지장치, 크루즈 컨트롤, 아이팟 단자 등의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테일 게이트에서 내려오는 뮤직게이트 (MusicGate™) 스윙다운 스피커를 포함, 총 9개의 스피커가 내장된 보스턴 어쿠스틱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달리는 차 안에서도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신형 컴패스는 172마력짜리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최대토크는 22.5kgm. 여기에 전자식 6단 오토 트랜스미션이 더해져 캠패스의 구동력을 컨트롤한다. 연비는 10.0km/ℓ. 판매가격은 3,490만원 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인테리어 재질은 조금 더 고급스러웠으면 좋겠다. 가죽시트와 핸들은 만족스럽지만 도어패널, 센터패시아, 대시보드의 재질은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 듯 하다. 4WD 락 버튼은 크롬 도금이 되어 있는데 도금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잘 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는 버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이 아쉽다.

x 높이 베이스 앞1,520 / 1,520

공차중량 (인▪ Engine & Transmission

엔진형식 (CC)

Freedom Drive I™ 풀타임172/6,000

최대m/rpm)

전자식 (AutoStick®) CVT2

연료탱크 (km/ℓ)

(앞 / 멀티 (앞V 디스크 (앞215/55R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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