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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기 위해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양산 전기차는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한국 사회의 준비는 수준 이하라는 지적이다. 일본 닛산이 만든 본격 전기차 리프는 지난 서울모터쇼에 한국 시장에 첫 소개됐다. 27일에는 한국지엠이 쉐보레 볼트 시승회를 열어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리프와 볼트는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지만 미국에선 양산 전기차로 일반에 판매를 시작한 모델들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가 블루온을 언론에 소개하기도 했다.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차근차근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안쿠시 오로라 한국지엠 부사장은 27일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쉐보레 볼트 시승회에서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내일부터라도 볼트를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판매할 차는 준비됐는데인프라 때문에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말이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 쉐보레 볼트와 닛산 리프가 판매에 나선 것. 볼트의 경우 올해 1만2,000대를 생산하고 수년내 4만대까지 늘려나갈 예정이다. 미국 주요 7개주에서 전체 지역으로 판매 지역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GM은 올해안에 유럽 지역에서도 쉐보레 볼트를 판매할 계획.
전기차 보급을 본격 시작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 시장은 전기차를 맞을 준비가 크게 부족하다. 국산 전기차는 본격 양산에 이르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단계다. 현대차는 친환경을 외치고는 있지만겨우 LPi 하이브리드 시대를 지나 올해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처음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세계적 흐름에 크게 뒤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전기차 시대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은 하루 속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주유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충전소, 가정에서의 충전시스템 구축은 전기차 판매에 앞서 시급히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기요금도 미정이다. 전기차용으로 사용하는 전기의 가격이 정해지지도 않은데 월 유지비용이 가솔린 차의 몇분의 일 수준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전기차에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판단해야 한다. 더불어 전기차 구매시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도 함께 살펴야할 문제다. 보험 관련 문제도만만치 않다.
살펴보면 전기차와 관련된 법, 제도 장치가 하나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속속 전기차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 준비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미 양산에 들어가 미국에서 거리를 달리는쉐보레 볼트나 닛산 리프 같은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와도 일반인들은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시장은 전기차 도입을 본격 서두르고 있지만 한국 시장은 아직도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 두 손을 놓고 있다.

전기차 시대는 이미 막이 올랐다.한국도 서둘러 전기차 시대에 동참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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