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엔트리급 차종으로 막 시장에 데뷔한 두 모델이 있다. 1.6리터급 디젤엔진을 얹어 1등급을 훨씬 뛰어 넘는 탁월한 연비를 갖췄고 가격은 공교롭게도 3,190만원으로 똑 같다. 폭스바겐 1.6 TDI 블루모션(이하 골프)과 푸조 308 SW MCP(이하 308)가 장본인이다.골프는 직물 시트에 15인치 타이어 등 낮은 사양을 장착한 모델 300대를 모두 판매했고업그레이드 모델을 3190만원에 판매한다. 두 차의 가격이 똑 같아진 것. 소비자들의 구매 리스트에 올라서로 치열하게 다툴 두 차종에 계측기를 걸고 비교했다.

골프 1.6 TDI 블루모션

푸조 308 SW MCP

길이 (mm)

4200

4275

너비 (mm)

1785

1815

높이 (mm)

1480

1500

휠베이스 (mm)

2578

2610

타이어

205/55R16

205/55R16

배기량 (cc)

1598

1560

최고출력 (마력/rpm)

105/4400

112/3600

최대토크(kg.m/rpm)

25.5/1500~2500

27.5/1750

변속기

7단 DSG

6단 MCP

연비 (km/l)

21.9

19.5

CO2 배출량(g/km)

122

138

가격(만원)

3090(3,190)

3190

크기와 공간은 308이 앞선다. 길이 너비 높이 모두 골프보다 조금씩 더 크다. 결국 실내 공간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게다가 308은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탁 트인 개방감을 준다. 골프는 뒷좌석에 앉으면 아무래도 좁은 느낌이 든다.

성능은 두 차가 놀랄 만큼 흡사했다. 계측기를 이용해 실측한 제로백 타임은 골프가 11.07초로 308의 12.16초보다 앞섰다. 가속 그래프상으로 볼 때 두 차는 거의 동일한 궤적을 그리며 가속을 이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308이 1단으로 가속을 이어가며 30~40km/h 구간에서 잠깐 앞서지만 이후 약간의 차이로 골프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시속 140km 근방에서 좁혀졌다.

푸조 308 SW MCP

골프 1.6 TDI 블루모션

속도(km/h)

시간 (초)

거리 (m)

시간 (초)

거리 (m)

10

0.73

1.03

0.68

0.97

20

1.28

3.35

1.23

3.29

30

1.82

7.11

1.83

7.52

40

3.02

19.22

2.85

17.31

50

3.95

30.85

3.72

28.3

60

4.96

46.26

4.85

45.56

70

6.73

78.85

6.03

66.91

80

8.12

107.92

7.35

94.64

90

9.7

145.33

9.18

137.7

100

12.16

210.24

11.07

187.77

출력과 토크 모두 308이 앞서지만 실제 가속력은 골프가 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차량 중량 등 출력에 영향을 주는 다른 부분에서의 차이, 그리고 폭스바겐이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제원표상의 열세를 만회하고 우위에 서도록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제동성능은 308이 훨씬 앞섰다. 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한 뒤 정지거리를 확인했다. 308은 39.23m를 지나서 완전 정지했다. 골프의 정지거리는 56.01m를 기록했다.

연비는 골프가 앞선다. 메이커가 발표한 인증 연비는 골프가 21.9km/l, 308이 19.5km/l다. 두 차종 모두 1등급 기준을 훨씬 앞서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골프가 122g/km, 308은 138g/km로 골프가 앞선다. 부분적으로 우열이 갈리기는 하지만 두 차는 너무 비슷한 성능과 제원 그리고 가격 등으로 엔트리급 수입차 시장에서 좋은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라이벌은 적은 아니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바로 라이벌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