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동차 내수 판매는 현대차의 부진과 나머지 업체의 선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10년 국산차 내수 판매는 145만7,962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5.2%가 늘어난 실적이다. 국산차 5개 업체가 3일 발표한 지난해 판매 실적을 종합해보면 올들어 12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약 145만8천대에 달했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5.2%, 기아차 33.2%, 르노삼성 10.7%, 지엠대우 8.6%, 쌍용 2.2% 순이다. 2009년 점유율과 비교해보면 현대차만 유일하게 점유율이 줄었고 다른 메이커들은 모두 늘었다. 즉 현대차가 5.5%포인트 줄었고 다른 메이커들이 그만큼 늘었다. 기아차가 3.5%P가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르노삼성차 1.0%P, 지엠대우 0.3%P, 쌍용차 0.6%P 각각 늘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가장 선전했고 지엠대우의 점유율 증가폭은 쌍용차에도 미치지 못해 상대적 부진을 보였다.

▲현대차

2010년 판매 누계 65만 9,565대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6.1%. 가장 많이 팔았지만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K7, K7 등 기아차 새모델의 거센 도전에 가장 많이 피해를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반떼와 쏘나타의 판매가 견고하고 엑센트의 신차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데에 이어 그랜저가 1월중 판매를 시작하면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

48만4,512대를 팔았다. 17.4%가 늘어난 실적이다.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지난해부터 선보인 신차들이 꾸준하게 판매를 견인한 결과다. 승용 판매가 28만9,646대로 전년대비 20.8% 증가했으며, RV 판매도 14만5,235대로 14.5%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 15만5,696대를 기록했다. SM3와 SM5가 나란히 판매를 견인한 결과 지엠대우의 추격을 따돌리며 내수 3위 업체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르노삼성은 또한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9.6%에서 올해 10.7%로 1.1%P나 끌어올리며 내실있는 성장을 보였다.

▲지엠대우

내수판매 12만5,730대로 전년대비 9.5% 성장을 기록했다. 마티즈와 라세티 프리미어에 이어 등장한 준대형 세단 알페온의 선전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수 3위 탈환은 2011년으로 미루고 말았다. 시장 점유율도 0.3%P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부진으로 생긴 시장 틈새를 파고드는데 실패한 셈이다.

▲쌍용차

12월중 렉스턴과 체어맨이 각각 1,000대 판매를 넘기는 등 본격적인 판매회복에 나선 쌍용차의 2010년 내수 판매량은 3만2,459대. 2009년보다 46.3%나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시장점유율도 2.2%로 지난해보다 0.6%P 늘렸다. 해외에서 특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쌍용차는 오는 3월 예정된 코란도 C 판매가 시작되면 내수 판매도 큰 폭으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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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