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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폴크 스티븐 폴크 회장 “한국차 성장 요인은 품질”

“한국차의 품질이 지난 4~5년간 꾸준히 좋아졌다.”

미국 R.L.폴크사의 ‘스티븐 폴크’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기존 고객사들은 만나 의견을 듣기위해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R.L.폴크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80개국의 자동차 등록자료는 최고의 마케팅 자료로 평가받는다. “중국과 미국에서는 자동차 등록정보를 우편번호 단위로 관리”할 정도로 정밀한 데이터를 확보한 회사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특정 동네별로 어떤 차가 얼마나 등록됐는지 손금보듯 환하게 보고 있다는 말이다.

1870년 랄프 레인 폴크(Ralph Lane Polk)가 회사를 설립했고 4대째 이어지는 폴크 가문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2박 3일의 바쁜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6일 오전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RP폴크의 회사 규모는.
“매출액이 3억5천만 달러에 이른다. 자동차 관련 데이터 베이스를 관리하고 공급하는 비즈니스가 주력이다. 한국을 포함해 유럽, 중국,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 전세계 11개국에서 14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펙스’도 한다. 중고차 데이터 관련 사업으로 중고차 이력조사 서비스다.”

-폴크 가문에서 운영하는 회사인데, 창업 배경을 말해달라.
“고증조부가 1870년에 설립했다. 초기에는 업체 전화번호부를 출판하는 회사였다. 내 할아버지께서 1920년대에 GM과 관련된 사업자들의 주소록 등의 업무를 하면서 자동차와 관련을 맺었다. 1922년 자동차 등록 센서스 업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동차 관련 업무를 해왔다.”

– RL폴크는 한국 시장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가, 앞으로 계획중인 비즈니스는?
“시장 분석자료를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보고서 등 수요예측 보고서를 50개국의 업체들에 제공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르노삼성차와 수입차등에 딜러 네트워크 플레닝을 제공하고 있다.”

-R.L 폴크는 80개국에서 신차등록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기로 유명하다. 그 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는가.
“전세계 11개 지사 직원들이 각국의 자동차 협회 및 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데이터 관리에 대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서버는 미국과 독일에 가지고 있다.”

-데이터의 정밀도는 어느 수준인가?
“80개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사양, 모델, 연식, 도어수, 엔진 사이즈, 컬러 등 수많은 항목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이 모든 데이터는 나라별로 분기 혹은 월별로 업데이트된다. 중국과 유럽, 미국은 우편번호 단위까지 등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동네별로 차량등록 현황을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수준이다.”

–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평가하고 내년 전망을 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북미는 시장이 많이 가라앉았다가 이제 회복이 시작됐다. 2010과 2011년까지 10%는 성장 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도 10% 성장이 가능하다. 그중 가장 큰 성장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동유럽과 러시아 역시 폐차 인센티브 연장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서유럽은 회복이 늦을 것이다. 2-3년이 지나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한국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발전하고 있어 한국 시장은 매우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

-한국업체들의 최근 성장세를 어떻게 보나.
“가장 먼저 제품의 퀄리티가 좋아졌다. 4-5년간 현대차의 제품 레인지와 퀄리티가 무척 좋아졌다. 가장 큰 장점이다.”

한국차와 관련한 그의 언급은 이정도에서 그쳤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르노삼성, 지엠대우 등 국산차 업체들에 대해서는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코멘트 하지 않을 것임을 직원을 통해 알려왔다. 고객사이거나 고객사가 될 업체들이어서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곤란하다는 이유에서였다.

– R.L.폴크가 한국자동차 산업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딜러 관련 네트워크 플래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컨설팅과 수요예측 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전세계 각 국가별 시장 소식과 트렌드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정한 모습의 폴크 회장은 약 30분 전후의 인터뷰 시간동안 계속되는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다. 4대째 이어오는 가업을 후대에도 이어줄 계획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들 셋에 딸 하나가 있지만 후계는 아직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올해 나이 55세. 아직 후계를 말하기에 이르다는 말일수도, 아니면 가업에 뜻을 둔 아이를 아직 모르겠다는 뜻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티븐 폴크 회장은 2박3일 동안 고객사 방문을 마치고 6일, 그의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으로 떠났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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