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와 삼성이 손잡아 10년 후에 1등 하겠다”

“2015년까지 18만대분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10년 안에 배터리 업계 1등 하겠다”삼성 SDI와 보쉬가 합작해 만든 배터리업체 SB 리모티브가 경남 울산에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B 리모티브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오프닝 행사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프란쯔 페렌바흐 보쉬그룹 회장과 최치훈 SB 리모티브 사장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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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회장은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본격 생산함으로써 미래 운송수단의 주도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구축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며 밝힌 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필연적 선택이며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의 과제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프란츠 회장은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여 1회 주행으로 200km를 달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투자한 5100만 유로중 2300만 유로를 SB리모티브에 투자했다”며 삼성 SDI와의 합작은 막강 파트너싶의 결정체라고 추켜 세웠다.

전기차의 발전이 내연기관의 위축을 뜻하지 않음을 그는 분명하게 밝혔다.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개발 두 가지 전략을 모두 갖고 있다고 밝힌 그는 “내연기관의 경우 중형차도 1리터의 연료로 100km를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전기차의 비싼 배터리 가격과 관련해서는 “20105년이 돼어도 전기차 1대당 배터리 가격이 5,000 유로 전후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202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기차의 미래를 전망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점차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3년만에 한국을 찾았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 이외의 지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거래선과의 협의 내용에 따라 유럽이나 중국에서 생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맞춰 생산전략을 수립할 것이지만 울산이 베이스임은 분명하다.”며 울산공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보쉬가 전기차 부문 후발 업체라는 지적에 대해 “맞다”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하지만 그는 “전기차 시장 규모가 작아 아직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기술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차이가 있다해도 곧 따라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치훈 SB 리모티브 사장은 “10년 후에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 1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등이 목표는 아니다. 고객과 파트너들에게 좋은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면 자연히 1등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최 사장은 “SB 리모티브 공장 준공은 삼성그룹의 대표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된 자동차용 전지사업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라고 평가하고 “울산공장에서 또 다시 성공신화를 일궈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사장은 이어서 “보쉬가 긴 안목으로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점에서 삼성과 비슷한 문화 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BMW와 미국에서는 크라이슬러와 이미 수주계약을 마쳤고 아시아 업체와도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최 사장은 밝혔다. 자동차 산업에서 대부분의 메이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보쉬가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언급했다. SB 리모티브는 2012년부터 크라이슬러에 2013년부터는 BMW에 공급을 본격화한다.

울산=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