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40초 887. F1 코리아 그랑프리 연습주행에서 나온 최고기록이다. 주인공은 루이스 해밀턴.
22일 오전 10시 전라남도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orea International Circuit, KIC)에서 치러진 2010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 첫 공식 일정에 24대의 머신들이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로투스팀을 시작으로 각 팀 머신들은 차례로 피트를 빠져 나와 트랙으로 진입했다. 1시간 30분간 주어지는 첫 번째 연습주행이 시작하자 금요일에도 불구하고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연습주행은 각 팀이 머신 세팅을 점검하고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 하는 시간이다. 아직까지 공개된 바 없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의 첫 연습주행은 대회의 공식적인 첫 기록일 뿐 아니라 팀들의 레이스 운영과 머신 세팅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연습 주행 초반 드라이버들은 속도를 아끼며 트랙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득점선두인 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호주)가 초반 1분 44초 837의 기록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유지했다. 이어 니코 로즈버그(메르세데스GP, 독일), 니코 휠켄베르그(윌리엄스, 독일) 등이 연이어 기록을 단축하며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첫 연습주행을 30여 분 남겨두고는 팀들간 랩타임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해 챔피언 젠슨 버튼(맥라렌, 영국)과 니코 로즈버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 레이싱, 독일) 등이 연이어 1분 43초대와 1분 42초대의 벽을 깨며 속도전을 가속시켰다.
세션 마감을 앞둔 마지막 대결의 주인공은 루이스 해밀턴(루이스 해밀턴, 영국)과 세바스찬 베텔이었다. 결국 막판 스퍼트를 올린 루이스 해밀턴은 가장 먼저 1분 49초대에 진입했던 세바스찬 베텔을 따돌리고 1분 40초 887의 기록을 달성,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건립 이후 공식 첫 주행에서 최고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루이스 해밀턴은 직선 구간 위주인 섹터1 구간에서 경쟁 드라이버들을 압도하는 최고속도를 내보이며 첫 연습주행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반면 경쟁자 세바스찬 베텔은 고속 코너와 중저속 코너가 몰려있는 섹터 2~3 구간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오후에 벌어질 두 번째 연습주행에서의 대역전극을 예고 했다.
한편, 오전 첫 연습주행에서는 대부분 드라이버들이 코스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새 트랙에 힘겹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사고 위험과 추월금지 구간을 표시하는 황색 깃발 사인이 세 차례나 올려졌다. 두 번째 연습주행 세션은 금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간 이어진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