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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업그레이드 하다. 닛산 뉴 로그 플러스

닛산이 콤팩트 SUV 로그를 다시 내놨다. 뉴 로그 플러스다. 미국에선 로그, 일본에선 듀알리스, 유럽에선 콰시콰이로 팔리는 세계적인 모델이다. 가솔린과 디젤, 1.5부터 2.5까지 다양한 엔진 조합으로 팔리지만 국내에는 2.5 가솔린 엔진을 얹은 2WD와 4WD 모델이 들어온다. 일부 사양변경을 통해 뉴 로그 플러스로 이름을 바꾼 이 차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뉴로그 플러스 4WD.

닛산 로그. 장난꾸러기답게 경쾌 발랄한 차임은 2년 전 첫 시승을 통해 익히 느꼈던 바다. 게다가 야무지기까지 했다. 콤팩트 SUV로 자리매김하지만 중형SUV에 견줘도 밀리지 않는 성능이 인상적이다.

길이가 4,670mm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5mm 짧다. 루프랙을 달면 높이가 1680mm로 루프랙을 단 투싼 ix보다 5mm가 낮다. 엔트리급 SUV이지만 중형 SUV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크기다.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큰 변화가 없는 디자인이다. 범퍼와 그릴, 사이드 도어 크롬 몰딩, 앞/뒤 타이어 디플렉터, 후방카메라가 탑재된 트렁크 크롬 마감 등이 새롭게 디자인됐다.

인테리어는 실내 무드 조명 등을 추가하고 마감 재질의 품질을 한 단계 높였다는 설명이다. 순간 연비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디자인의 트립 컴퓨터와 시안성이 향상된 계기판 디자인, 후방카메라를 갖춘 4.3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모니터(4WD 모델)를 탑재했다.

조수석을 접을 수 있고 뒷좌석은 6대4로 나누어 접을 수 있다. 시트를 접으면 최대 약 3m, 총 1,624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스키나 자전거 같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다용도 센터 콘솔, 여러 형태의 컵 홀더, 휴대폰/선글라스 홀더, 코인 홀더 등 다양한 저장 공간이 실내 곳곳에 마련돼 있다. 합리적인 공간활용성이 빛을 발한다. 센터페시아는 단촐했고 내비게이션은 생략했다.

시동을 걸고 도로 위에 올라섰다. 뉴 로그 플러스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 168마력이다.

시승차는 4WD로 상시사륜구동 모델이다. 핸들을 쥔 채로 변속할 수 있도록 패들시프트가 적용됐다. 패들시프트는 핸들과 분리돼 그 아래에 고정돼 있다. 왼쪽은 시프트 다운 오른쪽은 시프트업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에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다. 대신 손이 12시30분 방향에 있을 땐 패들시프트를 조작할 수 없다.

변속기는 닛산이 자랑하는 엑스트로닉 CVT가 적용됐다. 무단변속기로 부드러운 변속감, 효율적인 연비를 자랑하는 변속기다. 변속충격이 없어 부드럽고 승차감을 좋게 만드는 요소다. 부드러워서 싫다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주로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기는 이들이다. 유럽에 그런 이들이 많다. 무단변속기는 주로 배기량이 작은 차에 적용한다. 2.5 리터에 무단변속기를 적용한 경우는 흔치않다. 닛산의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로그는조용했다. SUV로 차 크기 있는 만큼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음에도 시속 100km에서 차분하고 조용했다. 바람소리 노면 잡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시동을 켤 때 소음은 66, 67 데시벨 정도를 마크했다.

사륜구동의 장점은 주행안정성과 높은 한계속도를 보이는 코너링에 있다. 차 높이가 주는 불안감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로그는 안정감 있는 달리기 성능을 보였다. 시속 170km 이상으로 달리는 데에도 불안한 느낌은 거의 없었다. 반경이 큰 코너를 빠른 속도로 돌아나가는 데에도 핸들과 가속페달에 여유를 느낄 정도로 안정감이 컸다. 앞바퀴굴림 차 보다 훨씬 빠르게, 부담 없이 코너를 공략했다.

스티어링휠은 3회전한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확보하는데 무난한 조향비다. 운전자의 의도를 대체로 정확하게 읽어내는 조향성능은 승차감을 좋게 하는 데에도 한 몫을 한다. 날카로운 스포츠카의 핸들링은 아니다. 승차감을 높이는 데 유리한 소프트한 조향성능을 가졌지만 슬라럼주행을 하거나 코너를 타이트하게 돌아나갈 땐 단단하고 야무진 조향성능을 보였다.

실내는 조용한 편이라 오디오가 더 빛이 난다. 8개의 스피커가 더해진 보쉬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는 질감이 풍부했다.

속도를 높이면 엔진소리보다 바람소리가 더 들어온다. 하늘은 쾌청하고 로그는 잘 달렸다. 일상주행 영역에서 흠잡기 힘든 움직임을 보였다. 중저속에서 조용하고 고속에서는 무리 없이 움직였다. 시속 200km를 터치하기는 힘들었다. SUV인데 굳이 그 처럼 높은 속도로 달릴 필요는 없다. 시속 200km를 달리느냐의 여부는 사실 이 차와 큰 상관없는 일이다.

계측기를 통해 측정한 이 차의 제로백 타임은 10.25초였다. 가속 거리는 165.96m. 제동거리는 69.82m, 제동시간은 4.18초였다.

사륜구동모델 3590만원, 이륜구동모델은 2990만원이다. 현대 싼타페 사륜구동모델이 3,421만원까지 한다. 이와 비교하면 로그도 제법 가격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급제동을 하고 난 뒤 차의 반응이 위험하다. 급 브레이크를 밟고 난 뒤 바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마치 랙 걸린 컴퓨터처럼 잠깐 동안 버벅거린다. 빠르게 달리던 차에 맞게 물려있던 무단변속기가 저단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임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급제동을 하는 상황이면 차가 민첩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움직여야 하는 비상상황인데 이런 상태에서 반응이 이상하게 느린 것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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