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한국에서 부품 구매를 확대한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BMW 구매총괄 임원은 3일 한국을 찾아 한국 부품회사들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MW 이사회 멤버인 그는 “한국이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중요성이 늘고 있다. 한국은 최첨단 기술에 친숙한 곳이어서 한국 시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졌다. 특히 7 시리즈와 관련해서는 세계 4대 시장 중 하나가 됐다.”고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이스씨는 “지난 100년동안의 변화보다 더큰 변화가 향후 20년간 벌어질 것이며 한국은 그 가운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한국 부품사들 경쟁력도 높아졌고 BMW도 한국 부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자동차 회사와 부품사들이 수직계열화하는 아시아와 달리 유럽은 경쟁사끼리 같은 부품회사를 공유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같은 시스템이 기술 혁신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BMW가 물량은 많지 않다. 대신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BMW가 부품사를 선정하는 기준은 엄격하다. 업체의 품질, 공정, 지식의 정도, 규모 등에 더해 얼마 혁신에 대해 얼마나 강한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해 부품사를 선정한다. 그는 BMW의 구매절차가 절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3기관의 테스트 결과를 무조건 받아들여 부품사를 선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정, 물류망, 기술 수준 등을 엄격하게 실사해 협력사를 선정한다는 것.

한국에서의 부품조달은 외환 리스크를 관리하는 햇징 차원에서도 BMW와 부품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구매대금을 한국에서 원화로 결재하면 BMW와 부품사 모두 외환 관리의 어려움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매출이 늘면서 해징의 필요성도 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디이스씨는 한국 부품사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적극적으로 한국업체들과 관계를 확대할 의지를 갖고 있다. 18개월동안 한국업체와 일하며 긍적적 목표지향적인 면을 많이 봤다. 독일과 코드가 맞는다.”

삼성SDI와 보쉬가 합작한 SB리모티브는 배터리 전문 업체와 자동차 부품사가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한국타이어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독일의 한 잡지에서 진행한 타이어 비교테스트에서 한국타이어가 미쉐린, 파이어스톤 등을 누르고 가장 좋게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 좋은 품질 업체를 간과해왔음을 인정하고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서로에게 윈윈이다. 유럽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취약한 한국타이어는 위상높이는 계기가 됐고 BMW는 안정적으로 부품조달을 다변화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미 한국에서 12개 업체와 부품조달 계약을 맺고있는 BMW는 앞으로 한 두 곳을 더 추가할 것이라고 디이즈 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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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