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모터스가 만든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가 지리산 노고단에 올랐다.
레오모터스는 6일, 전라남도 구례군에서 전기차의 노고단 등정을 시도했다. 동원된 차는 GM대우의 경트럭 라보를 개조한 라보 전기차와 레오모터스가 만든 전기 스쿠터 힐니스 2대. 전기차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사람이 2명 탑승하고 적재함에는 300kg의 화물까지 실었다.
1대의 전기차와 2대의 스쿠터는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 구례 천은사를 출발했다. 천은사에서 노고단 성삼재까지는 약 20km로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최대 경사각 20도에 이르는 험로다. 국내에선 가장 가파른 도로다. 레오모터스가 이 길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가장 경사도가 심하고 굴곡진 도로를 택해 전기차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한 행사였다. 지금까지 전기차는 경사로에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 레오모터스의 앞선 기술을 알리려는 자리이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 천은사를 출발한 전기차와 스쿠터는 거침없이 산길을 공략해 약 15분쯤 걸려 노고단 성삼재에 올랐다. 취재진을 태우고 뒤를 따르던 대형 버스가 경사로에서 힘들어 했지만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는 난코스를 빠르게 공략했다.
레오모터스 강시철 회장은 “저속 평지형 전기차로는 엄두도 내지 못한 코스를 성공적으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경사로에 강한 고속 언덕형 전기차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레오모터스의 라보 전기차는 특히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 언덕길을 장시간 운행하면서도 배터리 발열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성능을 과시했다. 이 회사가 특허를 낸 ‘배터리 매니저 시스템(BMS)’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해 발열을 사전에 차단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오는 9월부터는 일반 차를 전기차로 개조를 허용하는 법규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에 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