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떠나는 이들이 많은 휴가철이다.


자동차가 제대로 운행할 수 있어야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여행길에 차가 퍼져버리거나 사고를 만나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먼 길 떠나기 전 자동차 체크 포인트를 살펴본다.
■ 타이어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타이어 내부의 온도가 크게 올라간다. 특히 과적이나 공기압 부족, 과속에 의해 더 많은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 열은 타이어 내부에 축적된다. 타이어 내부 한계 온도인 섭씨 1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고무, 타이어 코드 등의 접착력이 떨어져 타이어 펑크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타이어 발열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제조회사에서 지정한 공기압과 하중을 지키고 고속도로 주행 시 2시간에 한번씩 휴식해 줄 필요가 있다.


빗길에서는타이어의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여주는 것이 좋다. 타이어 표면의 배수성능을 향상시켜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고속주행 할 때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보다 10~20% 높아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와 도로가 닿는 면적이 넓어져 마찰열이 상승하여 타이어가 파손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타이어가 많이 닳고,조향성도 떨어질 뿐 아니라연료도 많이 든다.
타이어의 마모상태는 타이어의 접지력 및 제동력과 관계가 있다. 마모가 심해지면 타이어에 상처가 나고 갈라짐이 생긴다. 이런 상태로 계속 운전하면 자동차의 제동거리와 미끄러짐이 발생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 특히 빗길에서 시속80km이상 달리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수막이 생기는데(수막현상),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시속80km보다 느린 속도에서도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바퀴를 돌려가며 눈과 손으로 타이어 트레드(노면과 닿는 면)에 균열이나 손상이 없는지, 못이나 철사 같은 이물질이 박혀있는지 꼼꼼히 검사한다. 타이어 표면에 못이나 돌 등의 이물질이 끼이거나 박힌 채로 운행하면, 타이어 펑크는 물론이고 순간 파열로 차체가 전복되는 대형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 혹시 이물질이 박혀있다면 즉시 제거한다.


타이어에는 마모한계를 알려주는 마모한계 표시가 있다. 마모한계 표시는 타이어 그루브 바닥으로부터 1.6mm의 높이에 띠모양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한계선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숄더(옆부분)에 삼각형(▲) 표시를 넣어 마모한계선 위치를 알려준다. 마모한계선과 타이어 트레드 높이가 같아지면 타이어 교체시기가 왔다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여 마모도를 측정하는 뎁스게이지(depth gauge)를 이용하면 보다 정확하게 마모도를 확인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쉽게 타이어 마모를 쉽게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정상 타이어는 동전을 트레드(노면과 닿는 부분)홈에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 갓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순신 장군의 갓이 보인다면 타이어 수명이 다했다고 보면 된다.



■냉각장치
여름철 고장의 가장 주된 원인은 과열이다. 매 4만Km정도마다 냉각수를 완전히 빼내고 냉각계통을 세척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개 사계절용 부동액과 물을 50:50으로 섞는 것을 권하고 있다. 운전자들은 엔진이 완전히 냉각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선 안 된다.


■배터리 점검
여름철은 특히 배터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에어컨과 와이퍼의 빈번한 사용으로 배터리 온도가 쉽게 올라간다.


배터리의 윗면은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배터리 단자와 터미널 연결부위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리스를 얇게 발라두면 좋다. 일반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내 전해액이 적정한 수준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증류수를 보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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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평균 2년 후부터 성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오래된 배터리는 미리 교체해 운전 시 갑작스런 돌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에어컨 점검
에어컨은 냉매가스 양이 적절한지 점검한다. 에어컨 작동 시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공기 유입 통로에 먼지나 곰팡이가 끼어 있는 것이므로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냄새는 시중에 나와 있는 에어컨 살균탈취제를 사용하고 청소는 카센타나 에어컨 정비업체에서 전문적인 세척제를 사용하여 해결한다.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실내 대쉬보드 아래에 있는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한다. 팬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통로가 막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이퍼 점검
비가 자주 내리는 여름철에는 와이퍼의 점검도 중요하다. 갑작스런 강우 때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와이퍼는 비 올 때만 주로 사용하기에 평상시 점검을 게을리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유리와 접촉하는 부위인 블레이드(고무)가 낡지는 않았는지, 모터의 작동, 노즐의 세정액 분출, 노즐의 분사각도, 세정액의 상태 등을 점검한다. 여름철 장거리 운전을 할 계획이라면, 비가오지 않더라도 와이퍼 작동상태를 살펴야 한다. 유리가 먼지 이물질 등으로 오염됐을 때는 세정액으로 깨끗하게 닦아준다.
여름철, 세정액을 분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와이퍼 블레이드가 유리와 마찰을 일으키면서 블레이드의 고무가 열로 인해 찢어지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습기제거와 냄새제거
자동차 바닥은 카펫으로 되어있어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차내 습기로 인해 곰팡이 냄새가 나기 쉽다. 바닥에 스며든 수분이 철판을 부식시킬 수 있고, 악취를 풍길 수도 있다. 날씨가 맑은 날 차문과 트렁크를 활짝 열고 바닥매트를 걷어 내고 일광욕을 시킨다. 또한 장마철에 대비하여 미리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주면 습기제거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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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