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2010 CJ 헬로넷 슈퍼레이스 1, 2전이 종료됐다.
7월이 되도록 시리즈 경기를 시작하지 못한 슈퍼레이스는 예정대로 무대를 일본 오토 폴리스로 옮겨 1, 2전을 치렀다. 비와 안개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아 3일 예정된 예선은 열리지 못했고 3800 시리즈 전에서는 적기발령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본선 경기가 예정된 4일, 일본 오이타현 오토폴리스 현장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낮게 깔린 구름이 경기장 한 치 앞을 가로막고,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경기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고 7월이 돼서야 일본으로 건너와 개막전과 2전을 속행해야 하는 촉박한 상황에서 날씨가 마지막 장애물로 떠오른 것이다. 3~4일전부터 현장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해온 관계자들은 “그동안 햇볕을 한 차례도 못 봤다”며 “그래도 경기는 열려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최측은 악천후에도 불구 경기 시작을 결정했다. 이후 경기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1, 2전을 포기하면 향후 언제 경기가 다시 열릴지 모르는 상황 이어서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빗속의 레이스는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됐다. 큰 사고 없이 촉박한 일정이지만 차근차근 진행됐다.
예선은 각 드라이버들이 20분간 주행을 하고 그 중 베스트 랩으로 본선 1라운드 그리드를 정했다. 1라운드 결승 10순위까지는 2라운드에서 역순으로 그리드를 배정했다.
코스는 쉽지 않았다. 1랩 4,674m로 직선로는 902m에 이른다. 서너 군데에 자리한 역뱅크가 오토폴리스의 최대 난코스. 우회전하는 곳에서 도로는 왼쪽으로 낮게 기울어져 있어 드라이버가 경주차를 컨트롤하는 데 애를 먹는 곳으로 승부처 역할을 했다.
처음 접하는 경기장, 비와 안개, 첫 해외 원정 경기 등 모든 악조건을 이기고 경기는 무사히 끝났다. 지엠대우의 선수를 겸하는 이재우 감독은 “여러 악조건이 겹쳐 오히려 선수들이 조심해 큰 사고가 없었다” 고 분석했다.
한국 모터스포츠 사상 첫 해외 원정경기라는 점에서 이번 경기는 큰 의미를 갖는다.지엠대우의 한 관계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경기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사상 첫 해외 원정경기라는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경기가 계기가 돼서 한국 모터스포츠의 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준비한 CJ 측이 큰일을 해냈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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