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그랜저 24주년 모델을 내놓는 무리수를 뒀다.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신차출시 규칙을 어겨가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념 모델의 경우 10년, 20년, 25년 정도로 끊어서 내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24년을 기념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경우다. 게다가 그랜저는 오는 연말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길어야 6개월을 판매할 신차를 내놓는 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 게다가 그랜저는 이미 지난해 12월에 ‘더 럭셔리 그랜저’를 출시한 바 있다. 모델변경 6개월만에 다시 6개월짜리 신차를 내놓은 것.
그만큼 현대차의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기아차와의 격차도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어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현대차 내부에 팽배해 있다. K7이 그랜저를, 스포티지가 투싼 ix를 추월했고, 쏘나타는 k5에 위협당하고 있다. 현대차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
그랜저 24주년 기념모델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든 신차를 만들어내서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아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무리수’다. 현대차가 15일부터 판매에 나서는 ‘그랜저 탄생 24 주년 기념 모델’은 두 가지 버전이다. 옵션을 정리해 가격을 낮췄다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사실상 가격 인하인 셈. 탄생 24th 럭셔리Ⅰ 모델은 기존 2.7 럭셔리 모델에서 일부 사양을 삭제하고 ▲버튼시동 장치&스마트키 ▲슈퍼비전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 전동 틸트&텔레스코픽 등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급편의사양을 확대 적용하면서 가격은 낮춰, 가격대비 상품경쟁력을 크게 높였다.탄생 24th 럭셔리Ⅱ 모델은 사양 정리를 통해 기존 2.7 럭셔리 스마트팩 모델에 적용됐던 고객 핵심선호사양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인하 폭은 늘려, 가격경쟁력을 더욱 향상시켰다.또한 기념모델 출시에 맞춰, 기본 모델인 2,7 디럭스 모델에도 17인치 알루미늄 휠을 기본화해 외관을 한층 고급화했으며, 2.7 프리미어 모델에는 버튼시동장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하이패스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가격은 ▲디럭스 3,000만원 ▲탄생 24th 럭셔리Ⅰ 모델 3,082만원 ▲탄생 24th 럭셔리Ⅱ 모델 3,276만원 ▲프리미어 3,497만원이다.오종훈 yes@autodiary.kr